LA다저스의 박찬호(26)가 아쉬운 패배로 올시즌을 마감했다.박찬호는 3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돔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애스트로스와의 피날레게임에서 7이닝동안 4안타만 내주는 호투를 했으나 6회말 결승 솔로홈런을 맞았다. 박찬호는 올시즌 33경기에 출장해 13승11패를 기록했고 연승기록도 7연승에서 마감됐다. 방어율은 5.23.
하지만 박찬호는 올시즌 고비고비를 넘기며 3년연속 10승고지에 올랐고 팀 최다인 7연승으로 선발투수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메이저리그 130년만에 1이닝동안 한타자에게 두개의 만루홈런을 얻어맞는 등 전반기에 크게 부진, 트레이드설과 마이너리그 강등설이 나도는 어려운 상황에서 삭발투혼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올시즌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폭스TV를 통해 미국 전역에 중계된 이날 경기는 예상대로 불꽃튀는 투수전양상. 3년연속 10승대투수 박찬호는 시즌 20승투수인 휴스턴 에이스 호세 리마를 맞아 내용에서 이기고 결과에서 지는 아쉬운 패배를 했다.
5이닝까지 나란히 3안타만을 허용하며 「0의 행진」을 계속하던 팽팽한 투수전은 홈런한방으로 균형이 깨졌다. 6회초 다저스는 그루즐라넥의 좌월 2루타와 홀랜스워스의 볼넷, 캐로스의 내야안타로 맞은 2사 만루기회에서 라울 몬데시가 내야땅볼을 때리는 바람에 찬스가 무산됐다. 허탈한 가운데 마운드에 선 박찬호는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휴스턴의 1번 비지오에게 밋밋한 변화구를 던지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초구홈런을 허용했다. 7회까지 90개의 공을 뿌린 박찬호는 8회말 마이크 매덕스에게 마운드를 물려줬고 매덕스는 2점을 더 내줘 다저스는 0-3으로 완봉패했다.
박찬호는 11일께 귀국,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친뒤 미국으로 돌아가 동계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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