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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장님] 극장같은 숯불구이점 '청춘극장'의 김찬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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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장님] 극장같은 숯불구이점 '청춘극장'의 김찬수씨

입력
1999.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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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극장요, 영화관이 아니라 숯불 고기집입니다』커다란 60~70년대 영화간판에다 낡은 레코드판과 영사기, 벽 곳곳에 붙어있는 영화포스터. 겉으로 보기에는 영락없는 이동극장 분위기다. 하지만 철판 위에선 지글지글 불고기가 익고 있다.

서울 지하철2호선 강남역 인근 「청춘극장」은 영화포스터와 복고주의를 주제로 한 테마음식점. 김찬수(金燦秀·32)대표는 『맛있는 「먹거리」에다 충분한 「볼거리」, 추억이 담긴 풍성한 「이야기거리」를 제공해주는 숯불구이 전문점』이라고 소개했다.

프렌차이즈형태로 운영되는 청춘극장은 우선 인테리어 전문기업인 ㈜세인Prosper를 겸업하는 김사장이 직접 꾸민 독특한 실내장식이 눈길을 끈다. 바닥은 시골 초등학교교실 마루를 그대로 뜯어와 깔았고 창문과 간이지붕은 시골 선술집을 닮았다. 빛바랜 벽에는 「영자의 전성시대」「만추」 등 크고작은 영화포스터 200여점이 가득 붙어있다. 식탁은 원형테이블과 바(Bar)형태로 만들어 젊은이들이 서로 이야기를 하며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서빙하는 직원들은 80년대 얼룩무늬 고교 교련복을 입고 친절히 서빙한다. 김사장은 『그때 그시절을 아는 40~50대와 옛날 분위기에 호기심이 많은 20~30대를 동시에 끌여들여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수 있다』고 말했다. 실내외 46개 테이블의 손님회전은 하루 4차례. 250여명의 고객들이 붐빈다. 메뉴는 소갈비살과 독특한 맛의 고추장삼겹살, 꼬치구이 등으로 전문화했다. 하루매상 200~300만원.

8년전부터 이 곳에서 엄마손 닭갈비집을 해오던 김사장은 골목마다 우후죽순처럼 달갈비집들이 생겨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해야한다』 대중적인 음식에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독특한 마케팅 아이템을 생각하다 청춘극장을 생각해냈다.

김사장은 비슷하게 모방한 체인점들이 생겨나는 것을 방지하고 법적보호를 받기 위해 한국영화포스터 저작권자인 영화연구인 정종화씨와 판권계약까지 했다. 앞으로 고품질의 육류공급과 야채를 달여만든 독특한 소스, 저단가 판매마케팅으로 체인점을 늘려갈 생각이다. 청춘극장 2호인 압구정점을 이달중순 개점하며 미국 LA분점 설치를 추진하고있다. 02)3481_1110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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