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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자동차·반도체·대북사업 특수에 '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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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자동차·반도체·대북사업 특수에 '희색'

입력
1999.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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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이 불어도 알맹이는 영근다』현대가 요즘 겉보기와는 달리 속으로는 온갖 「호재(好材)」를 한꺼번에 끌어안고 표정관리에 한창이다.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 등 일부 「악재」가 있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대북사업 등 경영성과와 사업면에서는 어느해보다 순항을 계속해 다른 대기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부실기업 인수」「무리한 투자」「전망없는 도박」등의 소리를 들으며 인수했던 기아자동차와 LG반도체는 엔고와 반도체특수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천덕꾸러기로 손가락질 받던 사업에서 하루아침에 「대박」이 터진 셈. 남북관계 경색으로 한동안 주춤하던 대북사업도 미국이 물길을 열어주면서 가속도가 붙는 상황.

반도체의 경우 공급부족 현상에도 대만지진의 여파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현대전자는 반도체 호황으로 작년에 4조4,000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는 6조원을 돌파하고 지난해 적자였던 순이익이 올해는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정몽구(鄭夢九)회장이 진두지휘하는 현대·기아차 「쌍끌이」로 자동차부문도 내수와 수출에서 고속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기아는 카렌스와 카니발 등 「미니밴 돌풍」을 일으키며 최근 내수 판매 2위 자리를 회복했으며 올해 1,000억원의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한동안 꼬이던 대북사업도 미·북관계개선과 햇볕정책에 힘입어 급물살을 타고 모습이다. 금강산관광이 가을 성수기에 접어든데 이어 평양실내체육관건설과 서해안공단건설, 남북농구대회 등 대북사업 분야에서 거의 독주태세를 갖췄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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