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순(金容淳)북한 노동당 대남담당비서 겸 아태평화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연내에 이뤄질 경우 남북관계에 또다른 해빙의 기운이 조성 될 수도 있다.현대는 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공단사업이 확정될 무렵 김용순위원장이 남한을 다녀오도록 허락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공단 실측 등이 끝나는 11월 중순 또는 북한농구팀이 서울로 오는 12월을 전후로 김위원장의 서울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국방위원장의 지시가 착공, 정식 계약서 작성 등을 의미할 수 있는 「사업이 확정될 무렵」이라는 다의적인 문구로 이뤄졌다는데 주목한다. 연내 서울방문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김위원장의 서울방문이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은 다대하다고 봐야 한다. 그의 방문이 형식상 민간기업 초청형식이지만 협의과정에 양측 당국이 관여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당국간 대화가 뚫릴 공산도 있다.
또 하반기 남북 고위급 정치회담 개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그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하거나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 등 우리측 고위관계자와 접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4년 평남 평원 출생으로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하고 모스크바대에서 유학한 김용순은 90년 당국제담당비서에 올랐고 김국방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정치적 비중이 만만치 않다.
특히 92년 1월 미국을 방문, 아널드 캔터 당시 국무차관과 북·미 핵협상의 개시를 알리는 최초의 북·미 고위급 회담을 가졌고 그 자리에서 『통일후에도 주한미군 주둔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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