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시작된 15대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초반을 거치면서 종전과는 다른 양상이 적지않게 나타나고 있다.날세운 여당의원들 『식구(여당)가 더 무섭다』 거의 모든 국감장에서 여당의원들이 야당 못지않게 날을 세워 정부를 몰아세우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과기부 감사에서 원전의 위험성을 과감히 들춰 낸 김영환(金榮煥)의원. 건교위의 이윤수(李允洙)의원도 『야당기질이 되살아났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연일 피감기관들을 질타하고 있다. 재경위의 박정훈(朴正勳) 김충일(金忠一·국민회의)의원은 공무원들과 콩수입업체, PC 제조업체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해 정부측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박지원(朴智元)문화부장관을 당황하게 만든 문화위 최재승(崔在昇)의원도 마찬가지.
『의정활동 실적을 공천에 반영하겠다』는 당지도부의 공언이 여당 의원들을 「내 코가 석자」인 처지로 만든 셈이다.
치열한 홍보전 내년 총선을 의식, 지역구민에 어필하기 위해 자신의 감사 내용을 홍보하려는 여야 의원들의 경쟁이 「전쟁」수준으로 가열되고 있다. 우선 작년까지만 해도 질의내용을 미리 언론에 알리는 「보도자료」를 만드는데 초연했던 여야 중진 의원들도 올해에는 비서진들을 닦달하는데 예외가 없다.
이전에는 일부 학구파 의원들의 전유물이었던 정책자료집이 올해에는 여야 대부분 의원들의 필수품으로 바뀐 것도 올해 달라진 국감 풍속도중 하나.
몇몇 감사장에선 출석하지 않은 의원들의 비서진이 서면질의를 주장하며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신효섭 기자
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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