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았다. 견뎠다. 해냈다」눈물겨운 투혼을 발휘한 한국올림픽대표팀이 중국에 신승, 일단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지난달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서 연패, 한국축구를 위기까지 몰고갔던 허정무사단은 신병호의 귀중한 한 골로 팀 침체분위기를 떨쳐내고 올림픽 4회 연속진출에 한 발 다가섰다.
신병호의 한 골은 한국축구사에 길이 남을만했다. 패할 경우 한국축구의 추락이 불보듯 뻔했기때문이었다. 이날 한국은 결승골 주인공 신병호뿐 아니라 눈부신 선방으로 골문을 지킨 「제 2의 김병지」 김용대(연세대)와 불과 4일전 합류한 정대훈(포항)의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물론 올림픽전사 11명이 한마음으로 일궈낸 값진 승리임에는 말할 것도 없다.
「공한증(恐韓症)」극복을 위해 5,000여명의 응원단까지 몰고 오며 의욕을 불사른 중국이었지만 또다시 「공한증」에 몸서리를 쳐야 했다. 그러나 이날 보인 중국의 거친 매너를 볼 때 29일 상하이의 어웨이경기는 시드니행의 최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어렵게 1승을 따냈지만 흥분하면 안된다. 이제 겨우 첫 단추를 뀄을 뿐이다. 바레인과 두 차례, 중국과도 한 차례 남아 있다. 일단 만리장성을 넘음으로써 올림픽전사들이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큰 수확이다. 이제는 중동의 모래바람을 잠재울 차례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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