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에 떠있는 지구를 두고…』 신혼여행을 우주로 떠날 때가 멀지 않다. 21세기를 맞아 상용 우주여행시대가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상품을 내놓고 참가자 신청을 받고 있는 우주여행사만 해도 미국 제그램, 스페이스 등 세계 16개 업체나 된다.그 첫 단계는 우주왕복선을 타고 지구 상공을 잠깐 여행하는 것. 제그램사가 2001년 12월을 목표로 3시간 정도 100㎞상공에서 우주유영을 체험하는 상품을 내놓은 것이 그런 예다. 2010년께면 우주정거장 같은 위성궤도상의 우주호텔로의 여행이 가능할 것같다.
일본 시미즈(淸水)건설사는 고도 450㎞상공에 지름 140m의 도너츠모양 호텔을 2010년까지 띄울 계획이다. 8조원을 들여 객실 64개, 레스토랑, 스포츠시설 등을 갖추고 분당 3회전하는 원심력으로 인공중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구 외계의 천체여행은 가장 가까운 달부터다. 호텔 체인업체인 힐튼호텔은 달 표면이나 지구궤도상에 우주호텔을 짓기 위해 11월 미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 전 우주비행사, 엔지니어 등 전문가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시미즈사 역시 달호텔 건설연구에 300만달러(약 36억원)의 예산을 할애해 놓은 상태다.
달을 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걸린다. 96년 화성으로 떠난 가벼운 우주선인 패스파인더가 7개월이 걸렸으니 장기 휴가를 내야 할 판이다. 멀리 갈수록 연료가 많이 들고 연료무게 때문에 우주선은 더 커진다.
보다 비추력(연료소모량에 비한 추진력)이 높은 추진체 개발이 필수적인데, 딥 스페이스에 적용한 이온추진체가 차세대 추진체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비행NASA는 보잉, 유나이티드 항공 등을 진두지휘하면서 수평 이·착륙이 가능한 우주비행선 시리즈를 X-33까지 내놓고 시험중이다.
이렇게 보면 우주여행 상용화의 걸림돌은 기술적 문제는 아닌 것같다. 그보다는 지구상공을 잠깐 돌고 오는데 1억원이나 드는 경제성이 관건이다. 결국 문제는 돈인 셈이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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