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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하나회 복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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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하나회 복권' 논란

입력
1999.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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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회」 문제가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이번에는 고사(枯死)가 아니라 해금(解禁) 때문이다.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 모인 육군 수뇌부의 표정은 무거웠다. 그동안 「천대」했던 하나회 멤버를 10월 대령과 장군 진급 인사에서 동기생과 마찬가지로 구제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지만 반대여론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93년3월 김진영(金振泳)육참총장의 전격 교체를 시작으로 6년반 동안 진행된 「하나회 죽이기」에서 살아남은 하나회 출신 장교들은 육사 25~36기 가운데 70여명 정도. 하나회 파동의 여파로 철퇴를 맞은 육사 34~42기 친목모임인 「알짜회」까지 합치면 군내 사조직 관련 장교는 150여명에 달한다.

이들에 대한 군의 공식입장은 『불이익은 92년말 하나회 명단살포 후 한차례로 이미 끝났다』는 것. 그러나 하나회 측은 「박해」가 끝나지 않았다며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하나회 출신 한 장교는 『사상범까지 복권되는 마당에 유독 우리에게 채워진 족쇄를 풀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분개했다. 다른 장교도 『동기생들은 60%가량 진급하는데 하나회 출신의 진급률은 10%도 안된다』며 『그것도 3차, 4차, 5차로 「막차 진급」을 시키면서 군내 화합차원에서 하나회까지 포용했다고 홍보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군기무사와 육군수뇌부는 『하나회 등을 계속 「야당」으로 놔둘 수는 없지 않느냐』며 해금을 암시했다. 그러나 사조직과 무관한 지휘관들은 『하나회가 군에 미친 악영향을 고려하면 해금은 시기상조』라고 못을 박아 군수뇌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정덕상기자

jfur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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