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일부 직원들이 작품 구입 심의위에서 구입을 유보한 작품들의 이름을 바꿔 무리하게 다시 구입을 추진한 사실이 밝혀져 작품 판매측과 담합한 의혹이 있다고 국회 문화위 최재승(崔在昇·국민회의)의원이 3일 주장했다.최의원에 따르면 현대미술관 작품구입 심의위는 지난 해 11월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40년대 미술 작품인 「기와집이 있는 풍경」 「실내에서」 「소년입상」 「가로수가 있는 풍경」 등 4점의 구입을 유보시켰다.
최의원은 『그러나 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은 이들 네 작품의 명칭을 각각 「나무와 기와집이 있는 풍경」 「방에서 본 뜰」 「뒷모습」 「다리가 있는 풍경」으로 조작, 올해 구입 심의위에 다시 올렸다』고 밝혔다. 심위위는 이같은 사실을 적발, 『지난해 구입유보 작품이 다시 심의에 올라온 것 자체가 문제』라며 심의에서 아예 제외시켰다.
최의원은 『현대미술관이 92년이후 구입한 작품 327점의 24.5%인 80점을 전시 한 번 하지 않고 수장고에 잠재우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면서 『미술관 직원들과 작품 판매자측이 미리 사주기로 담합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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