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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일전 연패, 300만관중시대 '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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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일전 연패, 300만관중시대 '가물'

입력
1999.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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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대표팀이 평가전에서 일본에 연패하자 엉뚱하게도 국내 프로축구연맹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축구에 대한 실망으로 300만 관중동원이 어렵게 됐기 때문. 프로축구연맹은 당초 부산 대우, 전남, 울산 현대, 포항, 전북 등 4팀이 치열한 3, 4위 다툼을 벌여 무난하게 관중 300만 동원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한국올림픽팀이 지난달 7일 도쿄에서 가진 일본과의 평가전서 유례없는 1-4패를 당한데 이어 27일 서울 평가전에서도 0-1로 지자 축구팬들이 실망한 나머지 국내 경기 관람을 외면하기 시작한 것.

숫자로 살펴보면 도쿄참패이후인 8일 관중수는 6만8,797명. 이때까지 평균관중수는 7만1,160명으로 참패의 영향은 미미했다. 그러나 11∼12일 8만2,816명으로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 15일 6만5,855명, 18∼19일 6만4,568명으로 줄었고 잠실전패배후는 4만1,717명으로 격감했다.

당초 관중 300만돌파를 낙관했던 축구연맹은 당연히 원망의 눈길을 올림픽팀으로 돌렸다. 300만돌파를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20경기 동안 경기당 2만5,700여명이 입장해야 하나 이는 기대난.

더구나 3일 있을 한중전에서 비기거나 질경우 팬들은 남은 국내 프로리그 경기를 완전히 외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축구연맹 관계자는 『우리나라 팬들은 국가대표 경기의 결과에 상당히 민감하다』면서 『중국전을 승리할 경우 300만돌파를 낙관할 수 있으나 지거나 비길경우 관중격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팬들은 4월 청소년팀이 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예선탈락하자 역시 1달여동안 프로축구를 외면했었다. 이래저래 중국전은 꼭 이겨야 할 상황이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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