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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밀레니엄 D-91] 기름없이 車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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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밀레니엄 D-91] 기름없이 車가 달린다

입력
1999.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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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12월. 최첨단 정보통신기기를 갖추고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사이버회사원 이모씨(35)는 두둑한 연말보너스를 전자화폐로 받아놓고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이미 수년전에 「단종」된 휘발유 자동차를 폐차하고 기름없이 달리는 밀레니엄카를 구입해야 할텐데, 각양각색의 밀레니엄카들이 그를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 아니면 바이오(BIO)연료로 다니는 자동차. 연료전지 자동차는 어떨까. 이씨는 결국 인터넷을 이용, 가상공간에서 각종 차량을 운전하면서 성능과 연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버운전 테스트부터 해보기로 결정했다.

휘발유나 경유없이도 달리는 차. 결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등은 필요에 따라 기름과 전기모터를 번갈아 가며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HYBRID·잡종)자동차를 상용화시키고 있다. 경유와 물을 혼합한 물질을 연료로 사용, 경유사용량을 대폭 줄인 차세대자동차(일명 이멀전카·EMULSION CAR)도 상용화단계에 와 있다.

그러나 이는 밀레니엄카 상용화에 앞선 중간단계에 불과하다. 독일의 벤츠사(현재는 크라이슬러와 합병)는 96년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연료 전지자동차로 250㎞를 주파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메탄올을 연료전지화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휘발유는 한방울도 사용하지 않았다.

식용유나 알코올, 유채꽃기름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바이오(BIO)연료는 더욱 획기적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이같은 생물체를 연료화하는 데 성공했고, 국내에서도 광주의 시민생활환경회의가 전문가들과 함께 초보단계의 바이오연료를 개발했다. 이와함께 아직은 출력과 주행거리에 한계가 있지만 전기

자동차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밀레니엄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자동차공해연구소 김태승(金泰承)연구관은 『앞으로 30~40년이내에는 석유가 고갈되기 때문에 밀레니엄카는 인류의 숙명처럼 다가오고 있다』면서 『수소, 전기, 바이오연료를 사용하는 데 따른 비용과 차량성능 등의 문제도 10년내에는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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