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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신 '월세'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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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신 '월세' 늘고 있다

입력
1999.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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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세시장이 작은 평수를 중심으로 월세시장으로 대폭 이동하고있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특히 대형평수의 월세도 늘고있다. 이는 우리 전·월세 시장이 미국 등 선진국 형태의 월세로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조짐으로 분석된다.이에 따라 건설교통부도 내년 주택인구센서스에는 현재 「자가」, 「전월세」로 분류되어있는 주택항목을 「자가」 「전세」 「월세」의 항목으로 세분화하기로 하는 등 월세가 앞으로 전월세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4단지 11~13평의 소형 평형 아파트의 경우 전세물보다 월세물이 오히려 많은 실정이다. 11평형의 경우 전세시세는 4,000만원이지만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5만원이다. 13평의 경우 전세는 4,800만원이고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5만원이다. 소형 평수의 경우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월세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잠실주공아파트의 원룸형태로 되어있는 10~13평형의 아파트중 절반 정도는 월세다. 13평형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0만원선이다. 부동산랜드 개포주공점 오공남(吳孔男) 사장은 『현재 나와있는 전월세 물건 10건 중 월세가 절반이상이 된다』며 『중대형 평수도 전세 만기가 돌아오면 월세로 바꾸겠다는 집주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수도권지역에서는 대형평수의 월세거래도 활발하다.

일산신도시 강선마을 경남아파트의 경우 47평이 보증금 8,000만원에 월 60만원에 나와있다. 강선마을의 한 부동산중개업소는 『이달들어 전월세 계약을 한 것중 월세가 20%에 이른다』고 말했다.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은행금리보다 2부이자로 쳐서 계산을 하는 월세의 소득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월세로 집을 얻으려는 사람들은 주로 은행대출이 어려운 무주택 자영업자나 목돈이 필요한 영세사업자들. 또 전세금 분쟁을 한두차례 겪은 집주인과 세입자들도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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