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때 고향에 갔다가 돌아오는 날 자정 무렵에 서울역에 도착했다. 무거운 짐꾸러미를 들고 바삐 택시정류장으로 가는데 개표소 입구에서 경찰관이 메가폰으로 귀경 버스를 운행한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구파발 방면으로 가느냐고 묻자 경찰관은 짐까지 들어주며 역앞 광장에 대기중인 버스로 안내했다. 버스는 소위 닭장차로 불리는 전경버스 였다. 『세상 많이 변했어, 경찰버스로 집에 다 가보고』라는 한 승객의 말에 다들 한바탕 웃었다. 버스는 목적지에 최대한 가까운 곳에 내려줬고 경찰관은 어린 아이들의 하차까지 도와줬다. 늦은 시간까지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경찰의 모습에서 정말 가까운 곳에 우리의 경찰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남광수·서울 은평구 불광3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