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마침내 「앓던 이」를 뽑아버리기로 마음먹었다.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1일 『동티모르 파병동의안에 찬성한 이미경(李美卿)의원을 2일 당기위에 회부키로 했다』며 『당원권 정지보다 더 중한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제명할 뜻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당기위에서 제명조치를 하면 이른 시일내에 의원총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의총에서는 5월 노사정위원회법 표결에서 당론을 어겨 당기위에서 제명결정된 이수인(李壽仁)의원에 대한 출당절차까지 함께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단호한 결정은 그동안 『당이 너무 우유부단하다』 『분란 당사자를 놓아두고 어떻게 단합을 외칠 수 있나』는 등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은데 따른 것. 또 이제 제명해도 별로 밑질게 없다는 현실적인 계산도 작용한듯 하다. 의석이 134석에서 132석으로 줄지만 잔여임기가 얼마남지 않은데다 의석 감소로 줄어드는 국고보조금도 2,000만원 가량밖에 안되기 때문.
그러나 두 이의원은 이미 예상한 듯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이미경의원은 『특별히 소명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고, 이수인의원은 『의원의 소신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수인의원은 『지역당에는 관심이 없다』면서도 『통합과 개혁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에는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해 여권신당 참여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