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혐의를 받고 있는 보광그룹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사장은 30일 중앙일보 기자 4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검찰에 출두했다.홍사장은 출두통보 시간보다 5분 정도 이른 이날 오전 9시55분께 서울31다 7323호 검은색 벤츠 승용차를 타고 대검 청사에 도착, 담담한 표정으로 곧바로 10층 조사실로 향했다.
검은색 양복 차림의 홍사장이 차에서 내리자 현관 앞에 도열해 있던 중앙일보기자들은 "사장님 힘내세요"란 구호를 외쳤고 홍사장은 엷은 미소로 화답했다.
홍사장은 이어 청사 입구에 설치된 회전문을 열고 로비로 들어가 사진기자들을위해 잠시 포즈를 취한 뒤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조사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사진기자들은 현관 앞과 로비에 이중 포토라인을 설치하고 취재경쟁을 벌였으나다른 거물급 인사들의 검찰 출두할 때 흔히 빚어졌던 몸싸움 등은 없었다.
홍사장은 이에 앞서 이날 출근하자마자 간부들을 소집,`흔들리지 말고 열심히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한뒤 오전 9시20분께 회사를 떠났다.
한편 중앙일보 `언론장악 음모 분쇄 비상대책위원회'는 홍사장 출두 직후 대검기자실에서 성명을 발표, "현정권은 중앙일보의 인사권에 직간접적인 압력을 가하고비판적 기사에 대해 부당한 간섭을 계속해 왔다"면서 "홍사장에게도 수사결과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의연하게 책임질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