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에서 시간과 싸워야 할 국방부가 전자결재, E메일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지 못하고 여전히 「서류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질타가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쏟아졌다.국민회의 임복진(林福鎭)의원은 28일 『전군에 컴퓨터가 9만여대가 보급돼 있는데도 불구, 컴퓨터 통신을 활용한 온라인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군 전산망은 유용한 정보가 없어 해킹당할 걱정조차 할 필요가 없다』고 힐난했다.
임의원은 「육군 직무분석」 결과를 인용, 육군은 연간 약 2,000만건의 문서를 작성·운송, 이에 따른 행정인력만 5개사단병력인 6만여명에 달하고 사무용품비 등으로 36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의원은 『육군본부에서 연대까지 문서 운송에만 7일이 걸리고 이를 전담하는 전령만 600명』이라며 『적군의 침공사실을 알리기 위해 전령이 42.195㎞를 달렸던 아테네전쟁시대와 다를게 뭐냐』고 따졌다.
임의원은 또 『국방부의 전자결재는 8%수준에 불과, 국방정책개발보다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보고하는데 시간을 다보내고 있다』며 『정보화시대에 뒤진 고위장성은 자신해서 군문을 떠나라』고 주장했다.
정덕상기자 jfur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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