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자들과 극장 사업자들은 정부의 등급외영화 전용관 허용 방침에 대해 표현의 자유가 신장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면서 환영의 뜻을 표했다.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등급보류' 판정을 받은 영화 제작자들을 중심으로 이번 정부 방침에 대한 반응을 들어보았다.
▲신철(42) 신씨네 대표(「거짓말」 제작자) = 표현의 영역이 확장돼 극장에서상영할 수 있는 영화의 폭이 넓어진 데 대해 환영한다.
단, 18세 이상 등급의 영화와 등급외 영화의 구분이 애매해질 수 있다. 영화산업의 육성을 고려한 합리적이고 전향적인 잣대가 마련됐으면 한다.
일본 영화 개방의 파고는 높아가는 데 표현의 영역이 제한돼 있는 우리 영화는이에 대응할 수 있는 마땅한 수단이 없는 게 사실이다.
모든 연령층이 자유로이 볼 수 있는 TV에 비해 제한된 관객들만이 보는 극장 영화에 대한 규제는 지나친 면이 있어왔다. 차제에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미디어 정책이 마련됐으면 한다.
▲유희숙(36) 부귀영화 대표(「노랑머리」 공동제작자) = 정부의 방침에 전적으로 찬성한다. 음성적으로 갖가지 음란물이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눈가리고 아웅식의 낡은 제도의 유지는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우리나라 성인들이 등급외 전용관에서 특정 영화를 봤다고 해서 사고력이나 판단이 흐려질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사회.문화적 토양이 그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수있을만큼 성숙해 있다.
▲이정주(69) 전 오즈 사장 = 일본에도 성인극장이 있고 홍콩에도 성인 극장이있다. 우리도 이제 차별화된 영화를 차별화된 관객들이 볼 수 있게된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그러나 영화관에 대한 단속 권한을 갖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엄중하게 단속권을 발동해 등급외 전용관이 우범지대화하는 경우는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또 이를 위해서는 극장 입장료의 차별화 정책도 병행해야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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