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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나들이] 고궁서 느끼는 선조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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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나들이] 고궁서 느끼는 선조의 숨결

입력
199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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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고궁을 돌아보자. 14세기말 조선 건국이후 도읍지로 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에는 조선왕조시대의 궁궐들이 과거의 영화와 애환을 간직한 채 보존돼 있다. 궁궐안을 돌아보면 수백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전당 누각들이 왕조시대 문화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고 치켜 올라간 고궁의 추녀 끝자락에는 선조의 유서깊은 건축미가 배어나온다.■경복궁(景福宮) 태조 이성계가 1395년 지은 경복궁은 5대 궁궐중 역사가 가장 깊고 규모가 웅대하다. 외국사신 영접과 조정군신 연회장으로 지어진 국보 224호 경회루와 궁중대례가 행해지던 국보 223호 근정전 구경이 백미다.

경회루 남쪽의 수정전은 세종때 학자들이 글을 읽던 집현전으로 사용했던 곳이고, 돌아보면 임금의 침전인 강녕전과 그 뒤편의 역대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이 자리잡고 있다. 건축물 이름을 음미하면서 곳곳에 세워진 안내문을 읽다보면 어느새 과거로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지하철 경복궁역, 어른 700원 학생 300원, 18세이하 무료. 평일 오후6시 주말·휴일 오후7시 폐장, 화요일 휴관.

■창덕궁(昌德宮) 1405년 태종때 지어진 창덕궁은 조선왕조 궁궐중 가장 보존이 잘 돼 있는 궁. 정문인 보물 383호 돈화문을 지나면 화려한 단청으로 장식된 창덕궁, 정전인 인정전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동남쪽 외곽부에는 조선말 전형적인 양반저택의 양식을 갖춘 낙선재가 있다. 창덕궁 후원은 울창한 수림과 연못외에 부용정 주향루 서향각 태극정 등 25개의 정자가 어우러져 있는 「고궁속 옹달샘」 같은 곳. 지하철 안국역, 어른 2,200원 청소년 1,100원. 3∼10월 오후5시, 11∼2월 오후4시 폐장, 월요일 휴관.

■창경궁(昌慶宮) 창덕궁과 담 하나로 인접한 창경궁은 80년대 초반까지 벚꽃놀이로 유명한 창경원이었으나 대대적인 복원사업으로 본 모습을 되찾았다. 1419년 세종때 건축됐으며 구름다리를 통해 종묘와도 연결돼 있다. 보물 384호인 홍화문을 지나면 큼지막한 돌을 이어 가설한 보물 386호 옥천교가 나온다. 넓은 앞마당을 가진 국보 226호 명정전은 성종때인 1483년 지어진 이래 그대로 보존된 전각이다. 지하철 혜화역, 어른 700원 학생 300원, 18세이하 무료. 평일 오후6시 주말·휴일 오후7시 폐장, 화요일 휴관.

■덕수궁(德壽宮) 1608년 광해군때 경운궁으로 불리다 순종이 고종의 만수무강을 비는 뜻에서 명칭을 덕수궁으로 바꿨다. 정문인 대한문은 68년 도시계획에 따라 원래의 위치에서 안쪽으로 14㎙이동돼 있다. 중화전에는 만조백관의 품계석이 늘어서 있어 장엄했던 궁중의례를 연상케 하며 최초의 양식건물인 석조전은 박물관·미술관 등으로 이용되다 궁중유물전시관으로 모습을 갖췄다. 지하철 시청역, 어른 700원 학생 300원, 18세이하 무료. 9∼10월 오후7시, 11∼2월 오후7시30분 폐장, 월요일 휴관.

■경희궁(慶熙宮) 태조 이성계가 기거하던 경희궁은 종로구 신문로 구 서울고교 자리다. 일제강점기때 경희궁 건물을 헐어내고 일본인 학교인 경성중학교가 세워졌으나 87년 복원사업을 통해 옛 모습을 찾았다. 정전인 숭정전이 복원돼 있고 공원내에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정도600년 기념관이 있다. 지하철 광화문역 서대문역. 입장료 무료.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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