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을 넘어라」4회 연속 올림픽본선진출을 노리는 한국올림픽대표팀은 3일 잠실에서 벌어지는 중국과의 홈 1차전이 시드니행 티켓 확보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성인대표팀이건 올림픽대표팀이건 한번도 한국을 이겨본 적이 없는 중국은 이번에야말로 「공한증(恐韓症)」을 극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타도 한국」을 외치고 있기때문.
잉글랜드출신의 후튼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중국은 전형적인 4-4-2 시스템을 쓰며 선수 전원이 프로선수들로 구성돼 있어 결코 한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차예선 6경기에서 20골을 잡아낸 반면 한골도 허용하지 않는등 공수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경계의 대상은 역대 최강이라 평가되는 중국의 투톱 장위닝과 리진위. 두선수는 중국 프로팀 라오닝 푸순소속인데다 22살 동갑내기다. 이들이 이끄는 중국의 공격력은 일본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장위닝은 186㎝의 큰 키를 이용한 헤딩능력은 물론 드리블, 슈팅능력까지 고루 갖춰 후튼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특급스트라이커. 측면에서 올라오는 센터링은 대부분 장위닝의 머리를 겨냥하고 있으며 장위닝의 헤딩득점은 50%를 넘는다. 장위닝의 파트너인 리진위는 180㎝의 장신으로 드리블과 짧은 패싱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로 측면돌파가 뛰어나다.
중국의 공격패턴은 측면돌파에 의한 센터링이 포워드진에 연결돼 득점을 올리는 것과 2선에서의 중거리슈팅으로 양분된다. 이에대해 한국은 미드필드부터 압박수비를 펼쳐 장위닝과 리진위에게 볼을 투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하며, 볼이 투입됐을때는 투톱을 순간적으로 놓치는 일이 없도록 커버플레이가 요구된다.
미드필드진은 브라질 유학파 트리오인 리티에 수이둥량 장샤루이가 주축을이룬다. 게임메이커 리티에는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싱능력을 지녔고 좌우측 공격형 미드필더인 수이둥량과 장샤루이는 돌파력과 슈팅력을 바탕으로 중국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한다.
수비수 순지하이는 중앙수비수와 왼쪽 윙백을 번갈아 맡고 있으며 주장 리웨이펑은 중앙수비를 책임지며 탄탄한 수비진을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벽」을 깨기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전 2연패이후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한국의 맞대결은 바야흐로 명승부가 될 전망이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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