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블레어 '새영국' 연설] "21세기 기회균등의 사회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블레어 '새영국' 연설] "21세기 기회균등의 사회로"

입력
1999.09.30 00:00
0 0

『계급투쟁은 끝났다. 그러나 진정한 평등을 위한 투쟁은 이제 시작이다』 좌·우파를 변증법적으로 극복한 것이라는 「제3의 길」을 앞세워 유럽 정계의 대표주자로 부상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28일 「21세기의 새 영국상」을 제시했다.블레어의 「새 영국」은 특권이나 계급, 배경이 아니라 기회 균등에 기반한 사회, 편협한 보수주의 대신 진보의 정치가 지배하는 사회다. 또한 「평등」은 부와 생활수준의 평등이 아니다. 교육 등의 기회가 균등하게 보장되고 모든 시민의 가치가 존중되는 것을 뜻한다.

블레어는 이날 본머스에서 대의원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노동당 전당대회 연설을 통해 『변화의 시대에 어울리지않는 편견과 계급구분, 낡은 사고방식을 영국에서 몰아내야한다』며 『그 역사적인 과업을 수행할 주역은 바로 노동당』이라고 강조했다. 노동당은 이를 위해 먼저 현대화해야하며 경제도 알아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호소와 절규, 확신에 가득찬 54분짜리 연설은 마치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설교를 듣는 것 같았다고 일간지 더 타임스는 전했다.

블레어의 이날 연설은 『노동당은 사회 민주주의 정당으로 남아야하며 19세기 자유주의로 돌아가서는 안된다』는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그가 제3의 길을 걷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분석이다. 블레어는 실업자 100만명, 어린이 빈곤퇴치및 범죄 퇴치 실패 등 정책실패 사례를 열거하며 『다음 세기에는 젊은이 가운데 50%가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고 모든 시민이 의료보험을 통해 치과진료를 받도록 하는 등 보건서비스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범죄추적을 용이하게 하기위해 범죄자의 DNA 정보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는 중산층을 겨냥한 신중도노선을 계속 견지하겠다는 의미다.

한편 그는 유럽의 단일통화에 관해 『영국이 21세기 들어서도 유럽과 미국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