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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기신용은행 美 투자회사로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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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기신용은행 美 투자회사로 매각

입력
1999.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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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금융재생위원회가 28일 일본장기신용은행(長銀) 인수의 「우선교섭권」을 부여, 장은은 사실상 미국 투자회사 리플우드 홀딩즈로 넘어갔다. 지난해 야마이치(山一) 증권이 공중분해, 미 메릴린치사에 흡수된 바 있지만 일본의 주요 은행이 외국 자본에 넘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이후 급증한 외국 자본의 「일본 사들이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그동안의 부채초과를 메우기 위한 3조6,000억엔, 앞으로 추가될 4,000억엔 등 모두 4조엔의 공적자금을 들여가면서까지 거대 은행을 외국 기업에 넘기는데 대한 논란으로 시끄러울 법하다. 그러나 일본에는 장은 문제의 해결로 금융불안의 불씨가 사라지게 됐다는 안도감과 외국 자본의 경영기법으로 보아 장은이 다시 설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오히려 무성하다.

이는 우선 지난해 10월 도산한 이래 「특별공적관리」(일시 국유화) 상태에 있었던 장은을 건져낼 일본 자본이 끝내 나타나지않았다는 자포자기에서 비롯한다. 또 이미 사라져버린 공적자금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라도 국민부담이 될 공적자금의 투입을 최소화해야한다는 절박한 요구때문이기도 하다.

일본 주요 은행이 한결같이 장은 인수를 거부한 가운데 그나마 적극성을 보인 것은 추오(中央) 신탁은행·미쓰이(三井) 신탁은행 연합이었다. 그러나 추오·미쓰이 연합이 제시한 인수 조건은 추가 공적자금 요구에서 리플우드와 너무 차이가 컸다. 금융재생위원회 관계자는 『시간을 끌면서 리플우드와 비슷한 조건을 제시하는 국내 자본을 기다렸다』고 실토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장은의 자금지원을 받아 온 대출기업의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가와사키(川崎)제철, 도쿄(東京)전력, 다이에이, NTT 등 주요 대출기업에 대해 리플우드는 3년간의 융자 지속을 약속했다. 리플우드의 인수에 따라 내년에 새로 출범할 「새 장은」은 보유주식의 평가익을 포함한 자기자본이 13%, 6,100억엔에 이르는 우량은행으로 거듭나게 된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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