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를 잘 맞추면 거액의 상금도 받고 불우 이웃도 도울 수 있다. MBC는 23일 파일럿(시험용) 프로그램으로 방송한 「생방송, 퀴즈가 좋다」를 10월 18일 예정된 가을 프로그램 개편에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미국 방송의 「Jeopardy」 「Wheel of fortune」 등과 같은 거액의 상금 퀴즈 프로그램이 우리 TV에도 생긴 것이다.진행자 임성훈이 출연자에게 난이도를 단계별로 높인 13문제를 차례로 내 맞춘 문제 수에 따라 정해진 상금을 받는 방식이다. 첫 문제를 맞추면 5,000원을 받고 이후부터 상금은 두 배로 올라간다. 두 문제를 맞췄을 때 1만원, 세 문제 2만원, 네 문제 4만원으로 올라가 13문제를 모두 맞출 경우 2,000만원을 받게 된다. 상금의 절반은 양로원이나 장애인 시설 등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한다는 원칙이 정해져 있다.
출연자는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한번의 찬스를 이용, 30초 동안 가족에게 전화를 해 도움을 청할 수 있다. 출연자가 답을 못 맞추면 바로 끝이 난다. 1~9단계까지는 객관식, 10~13단계까지는 주관식으로 출제된다. 시사, 역사, 철학,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들로 출연자 자격의 제한은 없다.
23일 첫방송에선 주부 유정선(29)씨, 박형상 변호사, 고교생 김현우(17)군 등 6명이 출연했으나 유씨가 제일 많은 7문제를 맞춰 32만원의 상금을 받는데 그쳤다. 나머지 출연자는 4~6문제를 푸는데 만족했다. 이날 출연자의 상금 중 절반은 소년 소녀가장 김호석(17)군, 최현주(19)양에게 전달됐다.
담담 최영근 PD는 『시청자나 출연자들에게 퀴즈를 통해 정보나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출연자들에게 상품 대신 상금을 주는 것은 실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고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출제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교수 등 외부 및 내부 출제진을 철저히 비밀로 하고 있다. 일부에선 거액의 상금이 걸려 사행심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첫 방송에서 고액 상금 수상자가 탄생하지 못한 때문인지 PC통신 등에 나타난 시청자의 반응은 재미있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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