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일이 꼬일 경우 마포 중앙당사 전제 보증금 23억원을 떼일 위기에 처해있다. 자민련은 95년 3월 창당 직후 마포구 신수동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7층 건물을 전세로 빌려 지금까지 당사로 써왔다. 자민련은 지난해부터 당사를 여의도로 이전하려고 전세금 반환을 요구해왔으나 그때마다 건물 주인은 『IMF에 따른 자금난때문에 돌려줄 돈이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당 관계자들은 한동안 『우리가 야당일때 위험을 감수하고 집을 빌려준 주인에게 매정하게 할 수 있느냐』며 참아왔다. 하지만 최근 법적으로 소송을 제기해 전세금을 돌려받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또 다른 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당사 이전 계획을 포기했다.
당사 건물을 담보로 잡고 집 주인에게 13억원 가량을 빌려준 B신용금고측이 채권 행사에서 우선권을 갖고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만일 B신용금고측에서 채권 행사에 나서 경매가 실시될 경우 당사 건물 가치가 15억원을 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 평가이다.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최근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자칫 잘못하면 당사 전세금도 못받을 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는 후문이다. 자민련이 부득이 마포당사를 계속 사용하기로 하자 빌딩주인은 지난주부터 페인트 칠을 하는 등 건물 새 단장에 나섰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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