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강타한 21일의 대지진을 앞두고 쥐들이 황급히 대피하고 지렁이가 떼지어 땅표면으로 올라오는 등 동물들의 이상징후가 있었던 것으로 29일 전해졌다.대만 중부 윈린(雲林)의 포모사(臺塑) 석유화학공사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삼성건설의 노융래(盧隆來·45) 소장은 『21일 지진이 엄습하기 직전 마이랴오(麥寮)일대의 수많은 쥐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밝혔다. 노소장은 『건설현장 사무실에 평소 새끼 고양이만큼 큰 쥐들이 들어와 컴퓨터선 등을 갉아먹기도 했는데 지진발생 전에 한꺼번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민생보(民生報)도 28일 스즈터우(獅子頭) 주민의 말을 인용, 『지진 전날 정오 많은 쥐들이 털도 자라지않은 새끼 쥐들을 데리고 쏜살같이 떠나갔다』고 보도했다. 민생보는 또 『원시 삼림지역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박쥐도 일반 가옥의 문에서 허둥지둥 날아다니거나 땅에 떨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T_TV도 동물들의 기이한 반응에 대한 소문이 확산되자 28일 난터우(南投)의 한 시골집 뒤뜰의 폭 1㎙, 길이 10㎙ 길 위에 지렁이 수백마리가 몰려있는 모습을 촬영, 보도했다.
민생보는 동물의 지진 예측 능력과 관련, 『중국에서 이미 상당한 연구가 진행돼왔다』며 『67년 24만명의 사상자를 낸 탕산(唐山) 대지진때도 발생직전 쥐와 족제비 등이 땅에서 나와 이리저리 달아나는 것을 현지 주민이 목격했으며 1만마리가 넘는 잠자리과 새가 100㎙ 넓이로 줄지어 서쪽으로 날아갔다』고 덧붙였다.
/타이베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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