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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참사] 대책위장 정은용, "미 반드시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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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참사] 대책위장 정은용, "미 반드시 사과해야"

입력
1999.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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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한 양민을 학살하고도 전쟁중에 일어난 피해라고 우기며 배상을 거부하는게 말이 됩니까. 증거가 명백히 드러난 만큼 미국은 반드시 사과와 손해배상을 해야 합니다』노근리 비극의 진상규명과 배상을 위해 39년째 노력해온 「노근리 미군 양민학살사건 대책위원회」 정은용(鄭殷溶·76)위원장은 『피란시켜 준다고 하기에 따라나섰다가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들의 한을 어떻게 풀어주겠느냐』며 분노했다.

정씨 자신도 노근리 사건으로 당시 6살 아들과 3살짜리 딸을 잃고 부인 박선용(朴善用·74)씨도 팔과 허리에 부상을 입었다.

정씨는 미국에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미군으로부터 『적과 전투과정에서 일어난 피해는 법률상 책임지지 않는다』는 회신을 받았다.

정씨는 지난 60년부터 미국을 상대로 노근리학살에 대해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끈질기게 이 사건에 매달려왔다. 매번 묵살당했지만 이제까지 클린턴 대통령과 상하원의장 등에게 4차례에 걸쳐 진정서를 보내기도 했다. 또 94년에는 노근리 비극을 담은 실화소설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를 통해 당시의 참상을 증언하기도 했다.

/대전=허택회기자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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