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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상장기업 투자가이드 잘보면 살주식 건강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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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상장기업 투자가이드 잘보면 살주식 건강안다

입력
1999.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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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과 9월 두차례 증권사들은 고객들에게 상장기업들의 신상명세서라고 할 수 있는 「상장회사 투자가이드」를 나눠준다. 수박을 살때 쪼개보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두드려는 봐야 속이 찼는지 짐작할 수 있듯이 상장회사 투자가이드에 나와있는 내용정도는 알고 투자하는게 기본이다. 옥석이 구분되는 실적장세로 진입하는 길목에서는 더욱 그렇다.회사 훑어보기

1. 영문은 증권거래소에 등록된 영문 심볼이며 그 옆은 표준산업분류체계에 따른 해당 종목의 소속업종이다.

2. 이 회사 주식은 액면가 5,000원이며, 매년 12월말일에 결산을 한다. 증권거래소시장의 1부 소속종목이고 자본금 750억원 이상의 대형주에 속한다

3.실적및 전망 요약은 책자 작성자의 의견일뿐 증권사, 신용평가기관, 증권거래소 등 어느 기관의 공식견해도 아니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4.감사의견:외부 회계법인이 감사를 실시한 후 내놓는 감사의견은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 등 네가지로 분류된다(반기결산은 「검토, 미검토」로만 잠정 분류). 「적정」의견은 어디까지나 기업회계기준에 맞게 장부를 정리했다는 의미이지 기업의 실적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5.신용등급:한국신용평가정보, 한국신용정보,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들이 가장 최근에 이 회사의 기업어음과 회사채에 대해 내린 신용등급이다. 투기등급(기업어음「B」, 회사채 「BB」이하)의 회사에 대해서는 가급적 투자하지 않는게 좋다.

주식투자의 나침반, 주가관련지표

6. 주당순이익(EPS·Earnings Per Share):당기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값.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영업실적이 좋아 당기순이익이 늘어나면 EPS는 높아지고, 증자로 주식수가 늘어나면 낮아진다. EPS는 높을 수록 좋다.

7. 주당순자산: 자기자본(총자산_총부채)에서 상표권, 영업권 등 무형고정자산과 배당금 임원상여금 등 사외유출분을 제외한 것이 순자산이다. 주당순자산은 순자산을 주식수로 나눈 것으로 주식의 실제가치가 얼마인지를 뜻한다.

99년6월말 이 회사를 해산한다면 1주당 6만290원씩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8.주당현금흐름: 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에 감가상각비를 합한 것이며 이를 주식수로 나눈 것이 주당현금흐름이다. 감가상각비는 실제로 현금이 외부로 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용으로 계산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 지표이다. 1주당 영업을 통해 창출한 실질적 금액이라고 볼 수 있다.

9. 주가수익비율(PER·Price Earning Ratio):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표이다. 주가를 주당순이익(EPS)로 나눠서 구한다. 시장 또는 업종전체의 평균치보다 낮을 경우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보조지표

10.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 Amortization):이자비용과 세금, 감가상각을 제외하기 전의 순이익을 말한다. 실제로 응용할때는 EV(기업가치:시가총액+총차입금)를 EBITDA로 나눈 수치를 이용한다. 수치가 낮으면 주식이 저평가된 것이고 높으면 고평가됐다는 의미.

11.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부가가치):영업이익 가운데 세금과 자본조달비용을 뺀 금액을 나타낸다. 투하된 자본과 비용으로 얼마나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EVA가 줄어드는 기업은 자본은 쏟아붓는데 돈은 못 벌어들인다는 말이므로 머지 않아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의 체질과 체력을 보여주는 지표들

대차대조표는 현재 기업의 재산상태를, 손익계산서는 일정기간 동안 장사를 얼마나 잘했느냐를 보여준다.

12.자산:기업이 갖고 있는 부(富)를 통털어 일컫는 것이며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으면 유동자산, 그렇지 못한 자산은 고정자산으로 분류한다.

13.부채:기업이 갚아야 할 빚이다. 1년이내에 갚아야 할 빚은 유동부채, 1년 이후 상환예정이면 고정부채이다.

14.자본:자산중에서 부채를 뺀 것이 자본이다. 회사의 주주가 집어넣은 종잣돈인 납입자본금과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잉여금, 그리고 증자, 감자, 합병, 자산재평가과정에서 생긴 자본잉여금으로 구성된다.

15.영업이익:매출액에서 매출원가(공장비용)를 뺀 것이 매출총이익이다. 영업이익은 여기에서 또 임금 광고·통신비 감가상각비 등 판매·관리비를 뺀 것이다. 장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벌어들인 돈이라고 할 수 있다.

16.경상이익:영업외 수지(수익·비용)는 영업과는 직접 관계가 없는 이자, 임대료, 외환차익(손) 등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나타낸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영업외 수지를 차감한 것으로 영업뿐 아니라 전체적인 기업활동의 수익성을 말한다. 영업이익은 많이 나는데 경상이익이 좋지 않다면 재무구조가 취약해 이자지출에 허덕이고 있는 경우가 많다.

17.당기순이익:경상이익에서 주식이나 부동산, 영업권 등을 사고 팔아 생긴 특별손익을 계산한뒤 법인세를 빼고 마지막으로 회사의 주인인 주주가 손에 쥐게 되는게 당기순이익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주주들에게 배당의 형태로 돌아가고 일부는 다음 장사를 위해 아껴두는데 이것이 이익잉여금이다.

재무비율

18.매출액·순이익증가율:매출액증가율이 물가상승률보다는 높아야 기업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순이익증가율은 매출액증가율은 물론 총자본·자기자본증가율보다 높아야 기업의 효율성이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증가율만 높다고 성장성이 있는 기업이라고 판단하기는 힘들다. 전년도 순이익이 1억원이던 회사가 1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면 순이익증가율은 무려 900%나 되는 반면,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증가한 회사는 100%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기업의 본질적인 영업과는 상관없이 땅팔고 주식팔아 생긴 특별이익만으로 순이익이 늘어난 회사도 많다.

19. ROE(Return On Equity·자기자본이익률):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순이익/자기자본) 100의 공식을 통해 구한다. 경영자가 주주의 자본을 사용해 얼마나 이익을 올리는지 따져보는데 사용된다. ROE가 시장금리보다 높지 않다면 주주들이 굳이 기업에 투자할 필요 없이 돈놀이를 하는게 나을 것이다.

20.금융비용부담률·부채비율·유보율:안정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수단이 된다. 금융비용부담률은 총매출액 대비 금융비용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아무리 물건을 팔아도 이자갚는데 다 빠져나간다면 머지 않아 부도나 법정관리로 갈 운명이라고 봐도 틀림없을 것이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타인자본)/자본총계(자기자본) 100으로 구한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업종평균보다 높거나, 두 비율이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면 일단 위험신호로 볼 수 있다.

유보율은 잉여금(자본잉여금 + 이익잉여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이 사내에 얼마만큼의 돈을 축적해 놓았느냐를 나타낸다. 유보율이 높으면 불황에 견디는 힘이 강하고 무상증자를 실시할 가능성도 크다.

기타

21.지분법평가익:올해부터 바뀐 회계기준에 따라 「중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회사(지분율 20%이상이거나 최대주주인 경우)」의 실적을 투자지분만큼 자사 실적에 반영하게 됐다. 예를 들어 20%를 출자한 회사가 10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경우 20억원을 「영업외 수익」계정에 지분법평가이익으로 반영한다. 22.β계수: β계수가 1이면 종합주가지수와 100% 똑같이 움직인다는 말이다. 1보다 크면 지수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위험 고수익 종목」의 성격이 강하고 1보다 작으면 민감도가 낮은 「덜 위험한 종목」이다. 대세상승기에 있을때는 β계수가 1보다 큰 종목으로 포트폴리오(자산구성)를 짜는게 유리하고 하락기에는 1보다 작은 종목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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