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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크린배 명인전] '덤 6집반'시대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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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크린배 명인전] '덤 6집반'시대오나

입력
1999.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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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덤 6집반」시대가 열리는가.20일 개막된 제31기 SK엔크린배 명인전(한국일보사 주최, SK주식회사 후원)이 국내 전통기전으로는 처음으로 덤을 현행 5집반에서 6집반으로 바꾸면서덤에 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LG배 세계기왕전과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대회 등 일부 국제대회가 덤6집반제를 적용하고는 있지만 보수적인 국내기전에까지 이 제도가 공식채택됐다는 점에서 적지않은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덤은 흑선(黑先)의 이득을 상쇄하기 위해 예상되는 이득만큼의 흑집을 공제하는 제도. 오래 전부터 덤없는 대국은 흑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사실이 경험적으로 증명됐기 때문에 도입됐다. 그러나 「선착(先着)의 효(效)가 정확히 몇 집에 해당될까」하는 의문은 아직도 수수께끼다.

덤제도가 최초로 적용된 기전은 1939년 창설된 일본의 혼인보(本因坊)전. 처음 4집덤으로 시작했다가 무승부일 경우 문제가 생겨 4집반으로 고쳐졌고 다시 5집반덤 방식으로 변경됐다. 우리나라는 56년 국수전부터 4집반덤 제도가 도입됐다.

70년대에는 4집반과 5집반이 혼용되더니 5집반덤 방식이 굳어져 왔는데 최근에는 5집반을 해도 흑이 유리하다는 것이 어느덧 「정설」이 됐다. 지난해만 해도 총 50국의 타이틀전에서 흑이 31승, 백이 19승을 거두어 흑의 승률이 60%를 넘어섰다. 바둑 전문가들은 『바둑기술이 진보할수록 선착의 유리함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명인전을 계기로 덤6집반제가 확산되는 것은 물론, 머지않아 7집반 8집반의 시대도 올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5단 이하의 저단진 기사들이 출전하는 31기 SK엔크린배 명인전 1차예선 결과 이성재·안조영·윤현석 5단, 목진석 4단 등 신예강호 16명이 2차예선 진출자로 확정됐다. 이들과 6단 이상 기사들이 참가하는 2차예선은 10월 4∼8일 속개된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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