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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상씨 23년된 포니타고 전국일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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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상씨 23년된 포니타고 전국일주 나선다

입력
1999.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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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된 포니승용차라고 전국일주 못하나요』 중고차에 대한 세금감면 입법청원서를 제출해 화제를 모았던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 임기상(林奇相·41)대표가 내달 1일 포니1과 브리샤 등 20년 이상된 국산 고령차를 타고 3박4일간 3,000㎞ 국토종단에 나선다.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해 전남 해남, 부산, 강릉, 광주, 대구 등 전국을 일주하는 「국산 고령차 국토종단」에는 76년형 포니1과 77년형 브리샤 승용차를 비롯, 봉고코치(86년형), 포니픽업(88년형), 에스페로(89년형) 등 5대가 나선다.

이중 76년형 포니1은 지금까지 총주행거리가 59만㎞로 지구 15바퀴 거리를 뛴 백전노장 차량이다. 임씨는 국토종단을 하면서 건전한 자동차생활을 위한 캠페인 및 서명운동을 벌이고 속초 관광엑스포에서 고령차 전시회도 갖는다.

임씨는 『국산차를 10~20년 사용해도 성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실제주행을 통해 입증해 보이겠다』며 『3~4년마다 차를 바꾸는 자동차 과소비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승용차 교체주기는 3년8개월로 선진국의 절반수준이며 폐차 주행거리도 12만㎞로 자동차수명(50만㎞)의 4분의1에 불과하다』면서 『차량사용기간을 4년에서 10년으로 늘릴 경우 차1대 값을 아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씨는 「자동차 오래타기」 여건조성을 위해 중고차에 대한 세금경감 혜택, 차량단종후 7년이상 부품공급 및 업체의 고령차 인수의무 명문화 등 소비자권익찾기운동도 펼치고 있다.

87년 자동차정비기술을 배워 영등포구 문래동에 자동차정비소를 차린 임씨는 지난해초 3,000여명의 회원을 모아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을 발족하고 자동차문화신문을 발행하는 등 활발한 자동차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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