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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존 하워드 총리 실언으로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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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존 하워드 총리 실언으로 곤욕

입력
1999.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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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동티모르파견군(INTERFET)을 이끌고 있는 호주가 동남아국가들로부터 견제를 받고 있는 가운데 존 하워드 총리의 결정적인 실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하워드 총리는 지난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호주가 동티모르에서 미국을 대리해 평화유지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하워드 독트린」이라 불리면서 곧 인도네시아는 물론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호주 정부는 『언론이 잘못 표현한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이들 국가들은 처음부터 동남아국가연합(ASEAN) 소속이 아닌 호주가 다국적군을 이끌면서 공격적인 작전을 펼치는등 「독주」하는데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었다. 그래서 일부 외신들은 하워드 독트린으로 인해 다국적군의 구성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태국이 27일 당초 약속한 1,778명의 병력에서 1,500명으로 축소했고 한국도 야당이 전투병력 파견을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반호주시위가 날로 격화, 호주정부는 외교관의 일시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게다가 호주 정부는 국내에서마저 자국군의 희생 가능성과 다국적군 유지비용등을 문제삼아 파병정책을 비판하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어 안팎으로 협공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유엔인권위원회는 27일 동티모르의 인권 유린행위를 조사할 국제위원회 설치에 합의했다. 앤 앤더슨 유엔인권위 위원장은 53명의 위원중 27명이 찬성했고 12명은 반대, 11명이 기권, 3명이 불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외국 옵서버들이 참여하는 자체 진상조사위 설치를 제시해온 인도네시아가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반대하고 아시아 국가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어 국제위원회의 조사활동이 원활히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26일에는 인도네시아 군인들이 산속의 피난민을 돕기위해 로스 팔로스로 가던 이탈리아 수녀를 포함한 5명의 성직자의 차량에 총을 난사, 이들을 모두 숨지게 했다고 28일 교회관계자가 밝혔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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