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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20] 페니실린-질병의 고통 덜어준 푸른곰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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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20] 페니실린-질병의 고통 덜어준 푸른곰팡이

입력
1999.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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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에 시달리는 인류의 고통을 없애고 목숨까지 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페니실린은 20세기 위대한 발견중의 하나다.런던대 의대 출신의 미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은 1차 세계대전 기간중 프랑스에 파견돼 수많은 부상병을 치료했다. 당시 의사들은 전장에서 소독약으로 석탄산(페놀)을 많이 사용했는데 이 석탄산은 세균은 물론 인간의 백혈구까지 죽이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던 플레밍 박사는 1927년 유행성 독감을 연구하던 중 백혈구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세균을 죽이는 특이한 곰팡이를 발견했다.

푸른 곰팡이인 페니실리움 노타툼이 자신의 연구실에서 배양중이던 세균 일부를 깨끗하게 없앤 것을 발견한 것이다. 훗날 플레밍 박사는 『수천가지 곰팡이와 수천가지 세균 가운데 내가 이 푸른 곰팡이를 찾아낸 것은 마치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다』며 『근대적 시설을 갖춰 위생 시설이 완벽했던 연구실이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플레밍 박사가 발견한 이 페니실린이라는 푸른 곰팡이는 인체에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을 죽이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연구가 계속됐고, 1940년 치료용 주사제로 만들어져 제2차 세계대전 기간중 수천명의 목숨을 건지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플레밍 박사는 페니실린의 농축과 정제에 성공한 옥스퍼드 대학의 피오리, 체인 두 사람과 함께 인류의 질병 치료에 획기적인 공헌을 한 업적이 인정돼 1945년 노벨 의학상을 받았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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