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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북한 서해안공단 중국식 경제특구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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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북한 서해안공단 중국식 경제특구로 개발

입력
1999.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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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28일 북한 해주지역에 추진하는 「서해안공단」을 중국식 경제특구로 향후 8년동안 3단계로 개발하는 방안을 북한측에 제의했다.현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판문점을 거쳐 북한을 방문한 정주영(鄭周永)현대 명예회장 일행은 북한 핵심층에 서해안공단 세부 개발계획을 설명하고 빠르면 내달부터 공단사업을 본격 추진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대가 북한에 제시한 서해안공단은 황해도 해주시 인근인 강령군일원 2,000만평으로 서울 여의도(80만평)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공단에는 800만평규모 산업단지와 1,200만평의 배후신도시가 조성된다.

현대는 이중 제1공단 100만평을 시범공단으로 우선 조성하고 제2공단(200만평) 제3공단(400만평)을 연차적으로 건설, 총850개기업을 입주시켜 수출공단으로 특화하기로 했다.

시범공단에는 자동차조립, 전자부품, 고선박해체, 의류업종등 200여개업체가 입주하게 된다. 제2공단은 500개 기업의 「경공업단지」로, 제3공단은 150개기업의 「중화학단지」로 각각 조성된다.

현대는 배후신도시도 각 공단 개발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공단이 완료되면 신도시 주민은 총 22만가구에 달하게 된다.

서해안공단에는 저임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국내 기업과 미국 일본등 해외 기업이 입주하게 된다. 현대는 전체공단이 가동될 경우 연간 200억달러 규모의 수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북한의 98년 수출(5억6,000만달러)의 77배에 달하는 것이며, 우리나라의 올해 총수출목표(1,340억달러)의 15%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는 북한측에 공단 개발과정의 고용·소득 효과 도로, 용수등 인프라 사용료 수입 공단 인근지역 파생적 발전 입주기업에 원부자재 판매 공산품 수출에 따른 국제 신인도 제고등 효과를 집중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규모의 서해안공단 개발은 엄청난 경제적효과에도 불구하고 무려 22만가구의 북한 주민이 남한 기업과 함께 일하게 됨으로써 체제개방에 버금가는 파급효과를 몰고 올 것이라는 점 때문에 북한 최고위층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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