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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승엽 "남은 4경기 3개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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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승엽 "남은 4경기 3개 친다"

입력
1999.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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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삼성)이 12일간의 휴식을 마치고 홈런 신기록 사냥에 다시 나선다. 출정일은 30일. 사냥터는 적지인 광주구장, 맞상대는 해태다.28일까지 53호 홈런을 기록하며 아시아신기록 돌파에 도전하고 있는 이승엽은 최근 컨디션 호조를 보이며 기록경신에 강한 의욕을 내비치고 삼성은 올시즌 4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 이승엽은 여기서 홈런 2개만 추가하면 64년 일본프로야구에서 왕정치가 세운 아시아신기록(55개)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나아가 한개만 더 보태면 새로운 아시아신기록 수립의 장본인이 되는 셈.

이승엽 자신도 19일 쌍방울과의 홈경기에서 53호 홈런을 터뜨린 후 『이제는 기록 경신에 최선을 다해 보겠다. 그것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것이다』라고 툭 터놓고 얘기하고 50호 홈런이 터지지 않아 한동안 방망이가 주춤할 때 『기록에 신경쓰지 않고 팀의 우승을 위해서만 전력투구하겠다』고 얘기하던 때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이승엽의 목표는 산술적으로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28일까지 128경기에서 53개의 홈런포를 날려 게임당 0.41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어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1.64개, 즉 반올림할 경우 2개의 홈런은 터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이승엽 특유의 몰아치기 까지 발동할 경우 3개 이상의 홈런도 기대해 볼만 하다.

더욱이 소속팀 삼성이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해 놓고 매직리그 우승도 사실상 확보해 둔 상태여서 이승엽의 어깨는 가볍기만 하다. 팀 성적에 크게얽매이지 않고 기록을 위해 자기스윙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

또 시드니올림픽 예선전때 훈련 중 정민철(한화)이 던진 공에 왼쪽 무릎을 맞아 생긴 상처도 거의 나았다. 그동안 통원치료를 해 왔는데 아직 약간의 통증은 남아 있지만 타격에까지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것. 이밖에 대표팀에서 신었던 운동화가 안 맞아 발가락에 생겼던 물집도 벌써 아물었다.

그러나 문제는 남은 경기에서 상대 구단 투수들의 태도다. 삼성은 4경기중 한화와 2게임, 롯데, 해태와 각각 한게임씩을 남겨 놓고 이중 해태는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결정된 상태여서 이승엽으로서는 부담이 별로 없다. 하지만 매직리그 2위 한화는 드림리그 3위 현대와 와일드카드 성사여부를 놓고, 롯데는 두산과 드림리그 우승을 놓고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어 상대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기피할 염려가 남아 있다.

박원식기자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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