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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패배충격 잊고 중국전 대비할때/문제점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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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패배충격 잊고 중국전 대비할때/문제점과 과제

입력
1999.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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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2연패,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한국은 경기결과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일본에 완패했다. 전원이 프로선수들고 구성된 일본은 개개인의 능력, 전술, 게임운영능력, 위기관리 능력 등 모든 면에서 대학선발과 다름없는 한국을 압도했다.

특히 일본이 나카타 히데토시, 오노 신지 등 주전 미드필더들이 결장했음에도 완패, 충격이 더했다.

2차전에서 투톱으로 나선 이동국과 최철우의 플레이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고비마다 슈팅과 패스타임이 늦어 골결정력 부재를 드러냈다. 이동국은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부족했고 최철우는 부담감탓인지 미숙했다.

1차전과 달리 5명이 나선 미드필드는 초반 압박플레이를 펼치며 일본을 압도했으나 전반 중반부터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수세에 몰렸다. 김남일과 김도균의 수비가담은 좋았으나 전방으로 내주는 스루 패스가 부족했고 게임메이커 이관우도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기습적이면서도 절묘한 패스가 단 한번도 없었다. 양쪽 윙백으로 나선 박진섭과 서기복은 간간히 측면돌파를 통해 공격의 물꼬를 텄으나 지나치게 수비에 가담, 공격의 출발점으로서의 역할이 부족했다. 게임운영능력이 뛰어난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수비라인은 더 큰 문제. 1차전과 똑같이 박재홍 박동혁 심재원으로 짜여진 수비진은 스트라이커를 묶는 대인마크에서 번번히 뚫렸고 위기상황에서 침착하지 못한 플레이로 여러차례 위기를 자초했다. 더욱이 수세에서 공격으로 전환할때의 패스능력도 문제가 드러나는 등 공격 시발점으로서의 제역할을 못했다. 심재원의 거친 플레이로 인한 퇴장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단지 위안거리가 있다면 GK 김용대의 선방정도였다.

그러나 일본전이 평가전이었다면 이제는 5일 앞으로 다가온 중국전을 어떻게 대비하느냐가 문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 지금상황에서 게임운영능력이나 전술 등 무엇을 고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선수들을 다독거려 골결정력 보완과 조직력을 극대화하는데 주력,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야만 최근 자신감을 회복하며 한국에 대한 공포증을 극복할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고 덤벼드는 중국과의 경기에 당당히 맞설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감독과 선수들에게 일본전을 잊고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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