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의 실세로 불리는 정치인은 주변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 가족들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국민회의 총재비서실장 김옥두의원 부인의 보험계약 거액유치에 관한 논란은 이에 관한 좋은 교훈적 사례다.정치인은 사생활에서도 여느 사람과 달리 주변을 깨끗이 관리해야 할 의무를 진다. 더구나 대통령인 집권당 총재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이라면 그러한 책임이 더욱 막중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비록 가혹한 주문일지라도, 그동안의 정치인 행태가 국민들로 하여금 그같은 준엄한 요구를 하기에 이르렀다고 봐야 한다.
오죽하면 부패지수 1위로 정치인을 꼽고 있을까. 그럼에도 국민회의 총재비서실장 부인이 보험설계사로 일하면서 대선이후 이건희 삼성그룹회장부부등 재력가들로부터 50억원대의 보험계약고를 올려 「정치성 보험」이라는 눈총과 함께 간접적 로비의혹을 받고 있다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김의원 부인이 과거 엄혹했던 시절 야당 정치인인 남편을 위해 보험설계사 일을 열심히 해야 했고, 그런 내조 덕에 남편이 정치인 생활을 무난하게 해 왔다는 점에서 부인의 보험설계사 일은 「가상한 내조」로 볼 수도 있다. 실제로 그 부인은 『열심히 뛴 결과』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데, 그같은 말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대선이후 특히 총재비서실장을 맡은 이후는 부인의 내조방법이 달라졌어야 한다. 김의원은 동교동 가신 출신으로, 정권내에 몇 안되는 대통령 지근거리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보험계에서는 이미 김의원 부인의 보험계약 실적과 관련, 여러 얘기들이 전해져 왔다고 한다. 따라서 대선이후 김의원 부인의 보험계약고가 엄청나게 늘어 난것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같은 논란과 관련, 보험회사측이 김의원 부인의 보험계약 실적등 구체적인 내역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쓸데없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가능하다면 가입자들의 신원을 밝히는 것을 검토해 볼 여지도 있을 것이다.
시민단체등에서는 이미 그같은 요구를 하고 나섰다. 더불어 이번 사례를 계기로 정권 관계자들은 다시한번 자신들의 주변을 면밀히 살펴 보도록 당부하고자 한다. 문민정부의 도덕성이 대통령의 문제때문이 아니라 그 측근 인사들의 부도덕성으로 인해 허망하게 상실되고 말았다는 사실을 국민의 정부에서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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