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염원준(태백건설)이 넘고 「잇속」은 김경수(LG)가 챙겼다.「모래판의 들소」김경수는 27일 포항체육관에서 벌어진 99포항장사씨름대회 최종일 지역장사 결정전서 우승후보들을 차례로 눕혀 파란의 주인공이 된 염원준(태백건설)을 3-0으로 일축, 3년3개월만에 「장사 꽃가마」를 탔다. 95년10월(원주) 96년6월(강릉)에 이어 통산 3번째 지역장사 타이틀.
김경수는 이날 우승후보들이 8강전부터 서로 물고 물리는 혼전을 펼치며 차례로 나가 떨어지는 어부지리의 행운이 따랐다. 자신은 그 와중에도 4강전서 맞수 신봉민(현대)과 2-1의 접전을 벌였을 뿐 비교적 부담없는 상대들을 만났다. 반면 염원준은 8강전에선 껄끄러운 적수 황규연(삼익파이낸스)을, 4강전서는 그동안 6번 겨뤄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우승후보 이태현(현대)을 거푸 무너뜨리는 등 「빅 3」중 2명을 혼자 처리했다.
데뷔 4년만에 첫 우승을 거의 손에 잡은듯 했던 염원준은 그러나 막상 결승전 상대인 김경수에게는 힘과 기량에서 모두 밀렸다. 설상가상으로 셋째판에선 넘어지면서 왼쪽발목이 겹질리는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이전까지의 눈부신 선전은 고스란히 김경수의 몫으로 돌아갔다.
한편 이태현은 8강전서 라이벌인 「골리앗」김영현을 2-0으로 완파, 백두급 결승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태현 역시 김경수의 우승에 한몫한 셈./남재국 기자
포항지역장사 순위 ①김경수(LG) ②염원준(태백건설) ③이태현 ④신봉민(이상 현대) ⑤김영현(LG) ⑥백승일(삼익파이낸스) ⑦정민혁(태백건설) ⑧황규연(삼익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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