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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외교통상위] 여야, 동티모르파병案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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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외교통상위] 여야, 동티모르파병案 격돌

입력
1999.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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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전투병 파병」을 둘러싼 여야 대립의 파고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동티모르 파병 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하루 앞둔 27일 여야는 총무접촉과 통일외교통상위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를 시도했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특히 「전투병 파병」을 극력 반대하고 있는 한나라당측은 28일 본회의에서 단상점거까지도 불사, 파병 동의안의 본회의 통과를 실력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등 최강수를 택했다.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여당측은 29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작전상 후퇴」는 불가하다며 국회의장 직권 상정에 의한 단독 강행처리 방침을 밝혀 국회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국회 본회의의 전초전격으로 이날 열린 통일외교통상위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전투병 파병의 적절성을 놓고 밤늦도록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특히 회의에서 파병 동의안에 대한 표결실시 여부를 놓고 여야의 입장이 상황에 따라 변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이 거듭됐다.

여기에다 한나라당측의 요구로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이 출석, 질의·답변이 늦어지는 바람에 파병동의안에 대한 표결여부는 28일로 넘어갔다. 긴급 출석한 조장관은 이날 군당국의 현지조사단 결과보고서 2건을 공개했는데 이중 인도네시아 군부가 우리측에 「중립성」을 요구했다는 부분이 논란거리가 됐다.

야당의원들은 앞다퉈 『어떻게 중립이 가능하냐』며 『이는 전투병 파병 불원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대해 조장관은 『중립개념이 불명확하나 우리의 작전수행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표결실시와 관련해선 처음엔 여당측이 한나라당 소속인 유흥수(柳興洙)위원장의 기습적 표결선언과 이에따른 여야 가부동수에 의한 부결사태를 우려했다.

이때문에 국민회의 박상천총무와 한화갑(韓和甲)총장의 청와대 주례보고가 취소됐고 외유중인 이동원(李東元)의원 대신 윤철상(尹鐵相)의원이 긴급 투입됐다. 또 자민련 의원들도 청와대 만찬에 불참, 표결에 대비했다. 그러나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이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자 한나라당측은 오히려 표결을 늦추려는 태도를 보였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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