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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은행] 소매금융은행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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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은행] 소매금융은행으로 변신

입력
1999.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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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금융은행으로 거듭난다」국내 금융계 사상 처음으로 외국 금융기관에 넘어간 제일은행이 어떤 식으로 변신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뉴브리지 캐피털측이 제일은행을 개인대출 중심의 소매금융은행으로 개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국내 소매금융시장에 일대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뉴브리지 캐피털의 댄 캐롤이사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제일은행의 영업방향을 과거의 대기업 중심에서 개인 및 소규모기업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댄 캐롤이사는 제일은행의 신임 경영책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로 뉴브리지측이 제일은행의 향후 영업전략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롤이사의 이같은 발언은 제일은행 부실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대기업여신을 과감하게 줄여 제일은행의 영업행태와 이미지를 완전히 뜯어고치겠다는 뉴브리지측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대출관행부터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의 경우 글로벌 스탠더드를 적용, 부채비율이 일정부분 이상 되거나 현금흐름이 나쁘고 발전 가능성이 낮은 기업은 아예 「문전박대」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브리지는 대신 한국 소비자 입맛에 딱 맞는 첨단금융상품을 내놓는 등 토착화전략을 통해 소매금융시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캐롤이사는 『앞으로 제일은행의 위상은 좀더 높은 마진을 내는 대출분야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면서 『주택저당대출(모기지:Mortgages), 자동차담보대출, 신용카드 업무쪽에서 새로운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브리지의 소매금융전략 선택은 최근 국내 소매금융시장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는 외국계은행의 행보와도 맥을 같이 한다. 씨티은행이 최근 영업사원 확충과 파격적인 대출상품 등을 내놓으면서 소매금융시장에 도전장을 내놓은데 이어 HSBC도 현재 4개인 점포망을 더 늘리는 등 소매금융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이런 움직임에 「우물안 개구리」 수준에 안주하던 토종은행들에 비상이 걸렸다. 은행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작업과 고객전담관리제도와 고객맞춤상품 등 다양하고 차별화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행원들의 「정신무장」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국내 소매금융시장이 국내외 금융기관의 일대 격전장으로 바뀜에 따라 소비자들만 보다 편리하고 질좋은 서비스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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