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전우의 아들을 살리자』27일 오후 경기 김포시 해병대 청룡부대에서는 300여명의 장병들이 골수검사를 위한 채혈(採血)대열에 동참했다. 미국에서 급성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제2의 성덕 바우만」 전호영(全浩永·6)군을 살리기 위해서다.
지난 2월 백혈병 판정을 받은 호영군은 3개월여간의 항암치료로 호전되는 듯하던 병세가 갑자기 악화, 늦어도 내달 말까지 골수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다.
해병대가 호영군 살리기에 적극 나선 것은 12년전 미국으로 이민 가 조지아주에 살고있는 아버지 전석주(全錫柱·38)씨가 포항 해병1사단에서 복무한 「영원한 해병」이라는 인연에서다.
국내에서 호영이 살리기 운동을 펴고 있는 「글로벌 한민족 정보센터(이사장 이용훈·李榕壎)」로부터 전씨의 딱한 사연을 전해들은 해병대는 김포 포항 화성 등지의 부대를 통해 골수기증 자원자를 찾은 결과 2,200여명의 장병들이 호응하자, 이날 청룡부대를 시작으로 릴레이 채혈작업을 시작했다.
채혈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 강남성모병원의 검사결과 호영군과 동일한 유전자로 확인되는 골수는 즉각 미국으로 보내져 이식수술에 사용된다. 골수검사에 참여한 김형국(金炯國·22)일병은 『나의 골수가 해병의 아들을 살리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2일 귀국한 전씨는 이날 청룡부대를 방문,『많은 분들이 도와주니 희망의 빛이 보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김포=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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