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최근 본사와 대리점 직원간 대화방식을 바꾸었다.예전처럼 전화기를 들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대화가 아니라 컴퓨터만으로 데이터교환과 음성통화를 동시에 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것.
1,000여명의 직원들은 이제 PC화면에 떠있는 「보이스메일」이란 메뉴를 통해 동시에 음성으로 대화를 나누고 시시각각 변하는 주가정보를 주고 받는다.
한명이 얘기하면 나머지 999명이 동시에 이를 듣고 업무에 참고할 수 있다. PC에 무전기기능을 내장한 신종 정보기기로 무장, 타사 증권맨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신속한 정보공유를 하고 있는 셈.
웹소프트코리아는 이런 기능의 그룹 보이스메일 소프트웨어인 「보이스탑」을 개발,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납품을 시작했다. 현재 상담이 진행중인 곳만 해도 증권사, 보험사, 은행 등 10여개 업체.
그룹 음성메일SW는 1년전 일부 업체가 상용화를 시도하다 인터넷시장이 활성화하지 않아 실패했으나 웹소프트코리아에 의해 국내 처음으로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기존 음성메일의 경우 한 사람이 여러명이나 불특정다수에게 일방향으로 음성을 쏴주는 단방향인데 비해 이 제품은 200명이 동시에 채팅을 하는 양방향기능을 갖추고 있다. 200명이 무전기를 들고 동시에 통화를 하는 것과 같은 개념. 때문에 이 음성메일SW를 갖추고 있는 사람들은 동시에 통화를 하고 정보를 공유, 시각을 다투는 업무에서는 탁월한 성능을 자랑한다.
주컴퓨터(서버)용량을 확대할 경우 PC이용자수를 몇 배로 늘릴 수도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는 서버를 5대 구축, 1000여명의 직원 모두에게 제공하고 있다.
서버가 모든 PC의 성능을 자동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 기존 음성메일의 경우 성능개선이나 메뉴가공시 별도 파일을 내려받아 설치해야하는 등 PC이용자들은 그때 그때 추가 작업을 해야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서버에서 각 수백대의 PC의 보이스탑SW를 자동으로 성능향상(업그레이드)을 시켜준다.
웹소프트코리아는 직원이 16명에 불과하지만 자체 연구소를 별도 운영중이다. 내년에는 개인정보단말기(PDA), 휴대형PC용 무선통신SW를 내놓을 계획. 영업을 시작한지 한달여지만 올해 10억원의 매출은 무난할 전망이다.
도태호사장은 『내년초에는 일반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음성메일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광일기자
goldp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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