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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에 국내증시 '동반 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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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에 국내증시 '동반 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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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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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자 이번에는 해외에서 불어온 악재로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27일 종합주가지수가 37포인트 폭락한 데는 외국인들의 「팔자」공세가 큰 요인이 됐다. 외국인들은 이날 1,8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지난달 23일 이후 가장 많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장득수(張得洙)신영증권조사부장은 『추석 연휴기간 소화되지 못했던 물량이 풀려나온 탓도 있지만 지난주 미국 다우지수와 일본 니케이지수가 지지선 아래로 폭락한데 따른 외국인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주 4.85%가 하락, 98년 9월이후 주중 낙폭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하며 10000포인트 붕괴를 염려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 이처럼 주가가 급락한 것은 장기호황 및 주가강세와 유가급등, 달러화 약세 등으로 인한 물가상승압력 때문에 다음달 5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 여기에 미국의 무역수지적자가 사상 최대수준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더해졌다.

일본 니케이지수 역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7,000이 지난주 깨진데 이어 27일에도 상승세반전에 실패했다. 달러당 104엔대에 이른 엔화의 초강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경쟁력이 급속히 약화, 경제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급락의 배경이 됐다.

증시관계자들은 이같은 미국과 일본 증시의 충격이 전세계 증시의 동반불안을 불러일으키면서 국내 증시도 당분간 해외악재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엔화초강세 저지를 위한 선진국들의 개입은 달러당 100엔대가 무너지고 달러에 대한 투매현상이 벌어질 정도가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결국 「미국 무역수지적자→달러약세(→미 금리인상)→엔화강세(→일본경기회복지연)→미·일 증시하락→국제투자자금 증시이탈」의 악순환이 예상외로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세욱과장(尹世郁)대우증권 투자전략팀차장은 『국제금융시장불안의 핵심인 엔화강세는 근본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수 밖에 없다』며 『국내증시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증시관계자들은 국내외 금융시장 분위기와 상관없이 엔화강세의 혜택을 볼 수 있는 반도체 유화 자동차 등 실적 호전 업종중심의 중장기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준형기자

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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