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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움직인 책](24)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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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움직인 책](24)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입력
1999.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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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정적이 그곳에 감돌았습니다. 그처럼 많았던 새들도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사태에 대해 당황하고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들에게 모이를 주던 뒷뜰도 황폐해졌습니다. 어쩌다 발견되는 몇마리 안되는 새들은 빈사 상태로 몸을 심하게 떨었고 날지도 못했습니다…. 생명의 소리가 없는 침묵의 봄이었습니다」(「침묵의 봄」 제1장에서).62년 미국의 환경생태학자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원제 Silent Spring)이 출간됐을 때만 해도 인류는 환경오염이 가져올 재앙을, 특히 화학약품에 의한 오염이 인간들을 위협적으로 덮칠 것인지 미처 깨닫지 못했다.

「침묵의 봄」은 문명화한 생활의 상징처럼 쓰이기 시작한 DDT, 말라치온, 파라치온 등 화학약제들이 어떻게 자연계를 오염시키며, 또 우리 몸에 축적되는지 과정을 알려주었다. 인류가 지구 위에 무차별적으로 뿌려댄 인공살충제가 만들어 내는 위험을 경고한 이 책은 불과 30여년 만에 우리의 현실로 다가왔다. 생식기 이상, 암 발생, 비정상적 임신, 선천성 기형, 생식력 감소, 면역계 이상 등 다양한 형태로 인간의 행복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어린이 잡지에 시를 쓰던 레이첼 카슨이 환경생태학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대학 3학년때 생물학 강의를 듣게 되면서. 자연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존스홉킨스 대학에선 전공을 바꾸어 동물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매사추세츠 우즈 홀 해양생물학 연구소에서 일하면서 그녀는 뛰어난 필력으로 볼티모어 선, 내셔널 지오그래픽, 새터데이 모닝포스트등 15개 신문 잡지에 자연 관련 특집기사를 기고했다. 「침묵의 봄」 역시 62년 6월부터 그녀가 「뉴요커」에 연재해오던 시리즈물을 묶은 책이다.

『우리의 철학을 바꿔야 합니다. 인간이 위대하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인간에 의해 생명체를 통제하기보다는 자연적 방법에 의해 환경이 통제되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유익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환경운동의 시작을 이끌어냈던 그녀의 책은 여전히 세계 각국에서 환경학 교과서로 널리 읽혀지고 있다. 레이첼 카슨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세기를 빛낸 인물 100인 중의 한사람에 포함되었다.

레이첼 카슨(1907~1964)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출생 1928년 펜실베니아여자대학(영문학)졸업 1932년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석사학위(동물학) 1936~1952년 메사추세츠 우즈 홀 해양생물학 연구소에서 연구 주요저서: 침묵의 봄, 해풍 아래서, 바다의 가장자리, 미국 주변의 바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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