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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컵골프] 美 기적같은 역전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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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컵골프] 美 기적같은 역전우승

입력
1999.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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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팀의 승리에 대한 믿음을 한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 그러나 막상 성취한 우승도 믿을 수가 없다』(미국팀 주장 벤 크렌쇼) 『라이더컵 우승이 어떤 기분인지를 이제야 비로소 알 것 같다』(미국팀 타이거 우즈)미국선발이 기적같은 역전승을 연출, 6년만에 라이더컵을 되찾았다.

팀웍이 중시되는 지난 이틀간의 포섬-포볼매치에서 죽을 쑨 미국이었지만 개인기로 겨루는 싱글매치플레이에선 고기가 물을 만난듯 일방적으로 유럽선발을 공략, 지옥에서 천국으로 솟아올랐다.

2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진 미국-유럽의 남자프로골프 대륙대항전 99라이더컵골프대회 최종일. 전날까지 6-10으로 크게 뒤져 사실상 우승이 물건너 간 것 처럼 보였던 미국선발은 이날 양팀 12명씩이 맞대결한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의 마지노선인 8승1무3패를 기록, 승점 8.5점을 보태 최종합계 14.5점으로 3연패를 눈앞에 두었던 유럽선발에 극적인 뒤집기승을 거뒀다. 93년대회 이후 6년만.

95,97년 대회 우승팀으로 승점 최종합계 14-14 동점만 돼도 타이틀을 방어할 수 있었던 유럽선발은 우승 승점에 불과 0.5점(1무승부) 모자란 13.5점으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올해로 33회째인 라이더컵 역사상 2일째 경기까지 승점 4점을 뒤졌던 팀이 최종일 역전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상보 이날 경기는 「개인기는 미국, 팀플레이는 유럽」이라는 양대륙의 골프패턴을 그대로 입증한 한판이었다.

기선잡기의 첫 주자는 미국의 주장추천선수인 백전노장 톰 레이먼과 영국의 「신세대 기수」리 웨스트우드. 13번홀까지 4홀차 앞서기도 한 레이먼이 2홀 남기고 3홀차로 여유있게 승리, 역전드라마의 서막을 열었다.

미국은 이어 할 서튼, 필 미켈슨, 데이비스 러브3세가 13∼16번홀에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는 우세를 보이며 연승, 단숨에 승점합계 10-10의 동점을 이뤘다. 미국은 계속된 제5경기에서 간판 타이거 우즈가 앤드루 콜타트(영국)에 항복을 받아내 역전에 성공한 뒤 제6경기의 데이비드 듀발이 예스퍼 파네빅(스웨덴)을 제압하면서 12-10의 승기를 잡았다. 무려 6전전승이었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은 제9경기. 늦게 경기를 시작한 11,12경기도 일찍 끝나 9,10경기만 남은 상태. 이때까지 14-12로 앞선 미국은 제9경기의 저스틴 레너드가 11번홀까지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에 4홀차 리드를 당해 암운이 드리웠다. 그러나 이후 12∼15번홀을 잇따라 따내 타이를 이룬 뒤 17번홀에서 약 13.5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 1홀차 앞서면서 최소한 무승부를 만들어내 미국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제10경기에선 콜린 몽고메리(영국)가 99US여자오픈 우승자 페인 스튜어트를 1홀차로 꺾었지만 이미 김이 빠진 승리였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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