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의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선 유일한 무소속 의원인 정몽준(鄭夢準)의원의 「선택」에 단연 초점이 맞춰졌다.동티모르 파병동의안에 대해 표결이 실시될 경우 여야 의원이 각각 12명, 11명인 상황에서 정의원은 자신이 반대함으로써 여야 가부동수로 동의안을 부결시킬 수 있는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기 때문.
그래서인지 여야 의원들은 정의원의 입장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느라 바빴다. 야당의원들은 『현대는 인도네시아에 많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며 반대를 점쳤고 여당의원들은 『정의원은 국가의 신뢰를 먼저 생각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정작 본인은 찬성·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신중한 입장」임을 되풀이 강조, 표결이 미뤄진 28일까지 높은 주가를 유지하게 됐다. 이날 야당측이 금강산 관광 등 문제로 형인 현대그룹 정몽헌(鄭夢憲)회장의 증인채택을 요구했기 때문에 정의원의 입장은 더욱 미묘해졌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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