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신당 등 여권이 내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강원도」를 바라보는 눈이 심상치가 않다. 강원도에 주목하는 분위기는 국민회의와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 핵심부에서 『수도권도 분명 격전지가 될테지만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는 강원지역이 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강원지역은 전통적으로 「여당」 즉, 집권세력을 지지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때문에 현 여권이 당연히 얻어야할 부분인 강원지역을 잃었을 때 받는 타격은 갑절에 해당한다』고 「강원중시론」의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강원지역 13개 지역구중 국민회의 의원은 영입파 4명뿐.여권의 이런 절박감은 여권이 추진중인 신당의 외부인사 영입작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름대로 지역구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평하고 있는 이창복(李昌馥)민주개혁국민연합상임대표(원주)와 황창주(黃昌柱)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정선) 등이 이미 신당추진위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신당추진위에서 홍보위원장으로 배려된 황회장의 경우, 농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강원지역에서 전국 농민단체 회장을 맡을 정도로 「조직력」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신당 조직위원장인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 등이 벌이고 있는 추가 영입작업도 거의 필사적이다. 정단장은 최근 이 지역 출신인 모 언론사의 중견간부를 영입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고 전문가 그룹 및 학계, 기업계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푸대접」도 아닌 「무대접」 소리를 들어온 강원지역의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외곽 분위기 조성작업도 한창이다. 장을병(張乙炳)·이용삼(李龍三)·송훈석(宋勳錫)·황학수(黃鶴洙)의원 등 이 지역출신 국민회의 의원들은 20일 국회에서 임명동의를 받은 최종영(崔鍾泳)대법원장의 부각에 은근한 기대를 걸고 있다. 강원지역에서 삼부요인중 한사람이 배출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지역구에 내려가 「말할 소재」가 생겼기 때문이다. 최근 공무원 사회에선 강원출신들이 인사에서 배려될 것이라는 「근거없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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