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오리 열두 마리는 너무 많아, 채인선 글, 유송하 그림한꺼번에 새끼를 열두마리나 얻게 된 엄마 오리 이야기. 모두 예쁘지만 너무 많다. 엄마 오리는 두마리씩 여섯줄로 세워 데려 다니다, 그것도 많아 세 마리씩 네 줄로, 다시 네 마리씩 세 줄로 만들었다. 새끼들은 장난을 멈출 줄 모른다. 헷갈리다 못한 어미는 마침내 두 줄로 줄지워 데려다니고서야 안심했다는 이야기. 읽기를 막 배우기 시작하는 5~7세 아이가 있다면, 소리 내어 읽어 줄 것. 수리 개념에 이만큼 다가설 것이다. 샘터사, 창작과비평사의 아동도서부문 단골수상자 채인선(37)씨의 글이 맛있다. 길벗어린이.
■욕심꾸러기 생쥐와 빨간 사과 벤자민 글, 이경희 옮김
배고픈 생쥐가 먹음직스런 빨간 사과를 발견했지만, 너무 커서 집으로 옮기기 힘들었다. 사과는 연못 속에 빠지기도, 가시덤불에 쳐박히기도, 굴러가다 통나무에 부딪히기도 했고, 그때마다 개구리, 거북이, 두더지가 나와 도왔다. 그러나 생쥐는 아무와도 나눠 먹지 않았다. 가까스로 언덕 꼭대기 집까지 사과를 옮겼나 싶었는데…. 뜻밖의 반전이 너무나 재미있다. 아이가 『그 녀석, 쌤통!』이라 한다면 대성공. 단순하고 소박한 그림이 인상적이다. 웅진출판.
■환상 특급 체험 아이매직 연구회 글, 김정한 그림
착시 효과의 즐거움을 만끽하자. 아가씨의 얼굴이 섬뜩한 노파의 얼굴, 무뚝뚝한 표정이 금새 웃는 얼굴로 바뀐다. 0이 8로 보이고, 내 손바닥에 어느새 구멍이 뻥 뚫렸네. 평행 상태의 철로를 삐딱하게 보이도록 하는 법은? 모두 38가지 착시의 마술. 읽다보면 아이의 호기심은 부쩍 클 수 밖에 없다. 3차원 입체안경과 특수 거울이 부록으로 수록돼있다. 그 안경을 쓰면 평평한 사진이 울퉁불퉁해 지고, 요술 거울을 들이대면 없던 글이 생겨난다. 정말! 두산동아.
■여러나라 이야기, 정지용 글·그림
여류화가 정지용씨가 두 아들에게 들려주는 세상과 역사 이야기. 엄마가 나간 사이, 가방 속을 보게 된 두 형제 앞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아메리카 인디언, 이집트 피라미드, 인도 타지마할, 중국 만리장성, 아프리카 토인에서 우리 이순신 장군까지. 그림 가방속의 그림들을 정신없이 구경하다, 어머니가 귀가하면서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는 이야기. 지은이는 부모님이 외교관인 덕택에 어린 시절 외국 여행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마루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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