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현대와 합작으로 평양에 건설할 실내종합체육관을 「정주영 체육관」으로 이름 붙일 것으로 알려졌다.현대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에서 열린 「통일농구경기대회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최근 현대가 평양에 건설할 실내체육관 명칭을 내 호와 이름을 따 「평양 아산 정주영 종합체육관」으로 짓겠다는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이는 북쪽에서 먼저 제안을 해왔고 이번에 선수단과 함께 방북해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명예회장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의 면담과 관련, 『북측에 면담을 요청했으며 면담여부와 관련해서는 미리 답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평양 체육관 건설을 위한 인력과 자재는 향후 판문점을 통해 육상 운송할 계획』이라며 『북측도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몽현(鄭夢憲)현대회장도 이 자리에서 『현대가 북한 해주지역에 건설할 서해안 공단을 경제특구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북측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8·29일 이틀간 북한과 농구경기를 펼칠 현대 농구선수단은 27일 서울에서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이동할 예정이며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 김윤규(金潤圭)현대아산사장 등은 28일 판문점을 통해 평양을 방문, 농구경기를 관람한 뒤 29일 열릴 평양실내체육관 기공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통일농구경기는 이틀간 위성으로 국내에 생중계된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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