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진이 거리를 누빈다. 게스, 리바이스, GV2, 옹골진, 잠뱅이등에서 진업체들이 한결같이 짙은 블루나 검정색으로 가을 「다크 진」 붐을 일으키고 있다. 원단의 물을 빼지 않은 전형적인 청바지라 해서 「빈티지 진」이라고도 한다. 게스 관계자는 『가을·겨울이 항상 짙은 색깔의 시즌이기는 하지만 어느 때보다 짙은 진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스진같은 밝은 색이 유행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일본과 유럽에서 지난해부터 빈지티 스타일의 짙은 색이 크게 유행했던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리바이스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것도 여성을 겨냥한 빈티지 진. 색깔이 짙고 뻣뻣한 느낌을 주는 여성용 571, 구제품의 느낌을 주는 찢어진 청바지(501)등이 바로 빈티지 스타일이다. 찢어진 청바지는 물총으로 찢은 후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든다. 원단을 미리 수축시키지 않아 빨아입으면 약간 줄어든다.
특히 리바이스는 전통적으로 남성적 분위기가 주류였는데 여성에 눈을 돌렸다는 점에서 큰 변화이다. 진 스커트등 여성용 아이템에 주력하고 광고에도 여성을 등장시키는 것등은 전에 없던 일. 최근 청바지 유행이 여성을 중심으로 「패션 진」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추세다.
게스의 블랙 로 데님도 벌써 2,000~3,000벌씩 4차나 찍었을 만큼 인기가 좋다. 로 데님이라는 말이 물빼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생지원단이라는 뜻. 검정색과 흰색 실을 섞어 짠 것이라 검정색이라도 가벼운 느낌이다. 칠부, 크롭트, 긴 것을 접어입는 스타일등으로 다양하게 입을 수 있다. 검정 바지에는 어떤 색 상의도 잘 어울린다. 한벌로 나온 재킷이나 캐주얼한 후드점퍼, 목이 높이 올라오는 조끼를 매치하면 감각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
옹골진, 잠뱅이등은 짙은 인디고 블루의 생지데님에 붉은 색 안단을 넣어 접어입었을 때 강렬한 시각효과를 낸다. 스판으로 몸에 꼭 붙게 입는 것이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옹골진은 재킷소매와 바지밑단에 모두 붉은 안단을 댄 R&V(레드 앤 빈티지)에 이어, 리메이크 진을 내놓았다. 청바지 원단을 긁을 수 있는 스타일바를 세트로 만들어 입다가 질리면 스스로 긁어서 구제 스타일로 입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GV2의 에고이스트는 검정색 데님원단에 은사 바느질뜸을 보이도록 해 풍부하고 미래적인 느낌을 낸다. 금, 은도금 단추를 달거나 벨트 버클에 사는 사람 또는 선물받을 사람의 이름 머릿글자를 새겨주는 등 고급 진으로 포장했다.
스타일은 하나같이 몸의 곡선을 따라 붙으면서 밑단을 접어입는 게 크게 유행이다. 바지를 접어입을 때는 재킷 역시 팔부소매로 접어입기도 한다. 사선으로 매는 백팩 배낭, 허리를 감싸는 힙색, 광택이 나는 작은 가방, 단화등을 매치하면 돋보인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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