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국가보안법」 파동으로 또다시 혼미정국을 맞고 있다. 국가보안법 반대시위의 진압과정에서 7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하자 대학생들이 B J 하비비대통령과 위란토 국방장관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파동이 쉽사리 진정되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 최근 인도네시아 국영은행의 부패스캔들과 동티모르 사태 등과 맞물려 인도네시아 경제회복에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에 있는 JP 모건의 투자분석가 핑 탄은 『일련의 사태는 인도네시아가 위험한 지역이라는 점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재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문제의 국가보안법은 유사시 정부 권한의 군이양을 규정하는 등 군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으로서 지난 23일 의회를 통과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은 이날 밤부터 이틀간 98년 5월의 수하르토 전대통령의 하야이후 최대 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대 학생 1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등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7명에 달했다.
유혈사태로 얼룩진 자카르타 시내는 일단 하비비대통령이 국가보안법의 시행을 보류하겠다고 밝히면서 25일부터 평온을 되찾았다. 추모집회 등이 차분히 진행됐으나 학생들은 하비비대통령과 위란토국방장관의 퇴진,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요구하며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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