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7연승이다」.LA 다저스의 박찬호가 천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치며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박찬호는 24일(한국시간) 오전11시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동안 5안타 3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과 중간계투의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낚았다. 다저스의 5-3승.
올시즌 12승10패, 방어율 5.51을 기록한 박찬호는 8월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부터 6연승을 거둬 97년과 98년 각각 세웠던 자신의 최다연승 기록인 5연승을 넘어섰다. 박찬호의 이날 승리는 「거인 징크스」를 깨뜨렸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 박찬호는 올시즌 거인과 두차례 맞붙은 경기에서 5이닝을 넘기지 못한채 무려 15점을 헌납하며 참패한 바 있고 97년 6월23일이후 거인을 상대로 5연패끝에 얻은 귀중한 1승이다.
박찬호는 10월1일 오전5시5분 샌프란시스코 스리콤파크에서 열리는 원정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좌완 션 에스테스을 상대로 시즌 7연승 겸 99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박찬호는 이날 폭투와 볼넷(6개)을 남발하며 컨트롤 난조를 보이는 등 만족스런 투구를 보이지 못했으나 만루상황등 위기마다 과감한 강속구(삼진 8개)로 상대타자를 돌려세우는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박찬호는 2회 1사 후 2안타와 1포볼, 3루수 벨트레의 실책 등으로 먼저 2실점했다. 그러나 2회 말 97년 월드시리즈 MVP인 쿠바출신 리반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3안타를 터뜨리며 곧바로 동점을 만든 다저스 타선은 3회 에릭 캐로스의 중전안타와 데본 화이트가 3루타로 추가득점을 올리고 5회 세필드가 쐐기를 박는 중월솔로홈런으로 박찬호의 승리를 도왔다. 6회 2사 1, 3루에서 폭투로 1점을 더 내준 뒤 4-3상황에서 7회부터 박찬호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마이크 매덕스와 마무리 제프 쇼가 무실점 호투하며 박찬호의 승리를 지켰다.
「박찬호 도우미」라는 별명이 붙은 세필드는 박찬호가 6연승을 거둔 6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기록하는 믿기 어려운 우연을 연출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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