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실용형 드림카시대」「차와 미래가 만나는 곳」을 주제로 2주동안 펼쳐진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28일 폐막됐다.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100만명의 인파가 관람한 이번 모터쇼의 특징은 21세기를 주도할 「밀레니엄카」의 흐름을 예고했다는 것.
전문가들은 과거 100년 자동차역사가 「세단」의 시대였다면 향후 100년은 「실용성을 극대화한 자동차」들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사실을 이번 모터쇼가 제시한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전통적으로 세단형 승용차를 주력으로 생산하던 벤츠나 BMW, 아우디, 르노, 피아트, 오펠 등은 과감하게 실용성을 강조한 모델을 주력 품목으로 양산할 것을 천명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나타난 강한 흐름은 세단형과 다목적차(MPV)의 중간형태인「5+2」모델의 무더기 등장.
앞 열의 운전석, 조수석과 뒷열의 3인용시트 등 총5인용시트에 더해 맨 뒷열에 어린이 2명이 들어갈 정도의 좁은 공간을 확보해놓은 것이 5+2모델.
기존 세단형 승용차에다 실용성을 부여한 것이지만 크기는 미니밴, 지프 등 MPV보다 작아 부담스럽지 않다. 어린이용 시트는 필요에 따라 짐싣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오펠이 아스트라 플랫폼을 활용해 만든 「자피라」, 르노의 「메간세닉」과 「피카소」, 피아트의 「멀티플라」등이 이같은 5+2 모델들이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세단이면서 SUV(스포츠용 차), 왜건형이면서 지프의 역할을 하는 등 복합형 차량과 연료절감형 차량들도 대거 등장했다. 벤츠의 「M클래스」, 도요타의 「RS300」등이 이같은 모델.
벤츠가 55년의 300SLR을 리모델링해 내놓은 「SLR」은 최고속도 330㎞를 자랑하고 있다. 도요타는 경차 「야리스」의 플랫폼을 살린채 지붕만 높인 「야리스 베르소」를 선보였다. BMW는 올해 개봉할 007영화에 등장할 본드카로 내놓은 「Z8」도 자동항법장치 등 금세기 자동차기술을 집적한 「밀레니엄카」로 주목을 끌었다.
사브 「9시리즈」, 포드 「피에스타 스포츠」와 「FC5」, 마쯔다「네오 스페이스」, 벤츠「스마트카」, 도요타 「MR2」, 혼다「인사이트 쿠페」, 카버「컨셉트21」, BMW「X5」등도 새 세기를 주도할 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또 현대가 「뉴 엑센트」를, 대우와 기아가「U-100」, 조이스를 각각 발표해 높은 관심을 모았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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